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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 높이고 해외 진출도… 두 토끼 노려

산은, 대우증권 해외매각 검토

"튼튼한 해외자본에 팔리면 시너지"

흑자전환 성공 유안타證 벤치마킹

중국 업체 최종 인수자로 결정땐 국내 증권사 현지사업 폭 넓어져


산업은행이 대우증권(006800)의 해외 매각에 대해 적극적으로 검토하기로 한 것은 해외 인수자가 등장하면 몸값을 올릴 수 있다는 현실적인 이유가 큰 배경이다. 지분 31.5%를 보유한 대우조선해양에서 대규모 부실이 발생함에 따라 산은으로서는 알짜기업인 대우증권을 최대한 높은 가격에 팔아 공적자금 회수에 문제가 없음을 보여줘야 하는 상황이다.

그동안 산은은 '신속매각, 매각대금 극대화, 금융산업 발전'이라는 매각 3대 원칙을 내세워왔는데 매각대금 극대화에 무게중심이 옮겨지고 있는 셈이다.

유안타증권(003470)은 해외 자본의 성공 인수사례로 꼽힌다. 유안타증권의 경우 국내 유일의 중화권 증권사라는 점이 투자자들에게 긍정적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대만 주식위탁매매 시장점유율 13.1%로 1위 증권사. 총 162개 지점을 보유하고 있으며 중국·싱가포르·홍콩 등에 탄탄한 화교 네트워크를 갖춘데다 중화권 리서치 기능을 갖고 있다. 대만·홍콩·상하이 등에서 현지 시장을 실시간으로 심층 분석할 수 있는 인력만 200여명이다. 이런 점에 힘입어 한국 유안타증권은 올해 1·4분기 7분기 만의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2·4분기에도 순이익 175억원을 기록해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지난 2013년 2%대로 곤두박질쳤던 유안타증권의 브로커리지 점유율도 올해 들어 다시 3% 가까이 올라왔다.

무엇보다 국내 알짜기업의 해외 매각이라는 비난이 없다는 점도 벤치마킹의 요소다. 즉 유안타증권과 같이 대우증권이 제대로 된 해외 자본에 매각된다면 오히려 국내와 해외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중국 자본이 들어올 경우 증권업의 중국 진출에도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국내 증권사들은 수년간 중국에서 증권업 라이선스 등을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현지 사무소나 지점 설치에 머물러 있는 실정이다. 투자은행(IB)업계의 한 고위관계자는 "국내 최대 증권사 중 하나인 대우증권 매각에 중국 기업 등에 참여의 문을 활짝 열어놓으면 결과에 상관없이 향후 국내 증권사의 중국 진출에 상당한 힘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중국 업체가 경쟁입찰을 통해 대우증권의 최종 인수자로 결정될 경우 중국 정부도 어떤 식으로든 국내 증권사들 중 일부에 현지 사업권을 폭넓게 승인해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금융당국의 한 고위관계자는 "정부 인허가 사업인 금융업은 해외 진출에 있어 주고받기식 상호주의가 기본 틀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아울러 국내 자본시장의 경우 사실상 완전경쟁 체제로 성숙돼 있어 외국 자본의 참여에 대해 별다른 규제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5대 증권사 중 한 곳인 현대증권도 새 대주주로 일본계 자본인 오릭스에 대한 승인이 초읽기에 들어간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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