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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통통한 가자미맛 시원ㆍ담백
입력2003-03-20 00:00:00
수정
2003.03.20 00:00:00
가자미 쑥국, 들어보기나 한 말인가. 요즘 남해안에는 가자미가 제철이다. 남해안의 웬만한 어느 도시를 가도 통통하게 살이 찐 가자미들이 팔딱거리며 지나는 이의 시선을 끈다.
통영의 중심지인 강구안 해안의 중앙시장통에는 수십여개의 횟집들이 늘어 서 있다. 길거리를 오가며 좌판 위에 올려 놓은 미더덕, 멍게, 해삼 등을 맛보는 즐거움도 만만치 않지만 주변 식당에서 내주는 가자미 쑥국은 이름부터 신선하다.
나폴리 여관옆의 가인회식당. 이곳 주인 아주머니가 내주는 가자미 쑥국은 그가 쓰는 사투리만큼이나 상큼하다. 모양새는 봄이 되면 흔히 먹는 쑥국에 가자미를 넣었다고 보면 된다. 하지만 파릇파릇한 야생 쑥에다 맘껏 봄기운을 호흡한 가자미가 만들어 내는 시원하고 담백한 맛은 이곳 통영이 아니면 맛보기 어려울 것 같다. 가자미하면 회나 매운탕을 먼저 떠올리는 사람들로서는 새로운 경험이다.
가인회식당은 가자미 쑥국을 봄철에만 판다. 여름에는 농어, 가을에는 전어, 겨울에는 감생이(도미의 일종)로 메뉴의 주종을 바꾼다. 음식은 `제철에 제곳에서 나는 맛이 최고`라는 게 주인 아주머니의 평소 음식 철학(?)이다.
한 여름 제주도에는 갈치국이 유명하다던가. 하지만 한참 봄이 무르익는 요즘 이 곳 통영의 가자미 쑥국은 전국의 미식가들을 유혹하고도 남을 것 같다. 1인분 7,000원. 예약 및 문의 055-644-1441/011-867-7545.
<정리=이연선 기자 bluedash@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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