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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어들인 돈 투자보다 비축

업 3분기 수익성 개선됐지만


국내 기업들이 3ㆍ4분기 매출성장ㆍ수익성ㆍ재무구조 등 다방면에서 개선됐다. 그러나 기업들이 벌어들인 돈을 투자에 쓰기보다는 현금을 쌓아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상장ㆍ등록법인 등 1,496개 업체를 분석해 1일 발표한 '3ㆍ4분기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조사대상 기업의 매출액은 278조4,55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3% 감소했다. 그러나 지난 2ㆍ4분기의 매출액 감소폭이 전년 동기 대비 4%였던 것에 비해서는 1%포인트 개선됐다. 박연숙 한은 경제통계국 과장은 "지난해 금융위기 발생 직전보다는 매출액이 감소했지만 기업 실적회복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 제조업은 전기전자와 자동차 업종의 매출증가 영향으로 매출액 감소폭이 전분기의 5.5%보다 축소된 1.8%를 기록했다. 비제조업은 신종플루와 국내외 운임하락 여파로 도소매업과 운수업 매출이 줄면서 매출 감소폭이 전분기의 1.2%보다 확대된 5.0%에 달했다. 수익성은 원자재 가격 하락에 따른 원가부담 감소로 대폭 개선됐다.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7.3%로 전년 동기보다 1.4%포인트 상승하면서 지난해 2ㆍ4분기(7.6%)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실제 기업이 거둔 이익을 의미하는 지표인 매출액 세전순이익률도 전년 동기보다 5.8% 포인트 상승한 8.8%를 기록해 2007년 3ㆍ4분기의 9.0%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재무구조도 개선됐다. 조사 대상 기업의 부채비율은 3ㆍ4분기 말 현재 104.2%로 전분기 말보다 4.9%포인트 하락했으며 차입금의존도는 25.7%로 전 분기 말에 비해 0.4%포인트 하락했다. 영업이익으로 금융비용을 부담하는 능력을 뜻하는 이자보상비율(영업이익÷이자비용)은 제조업의 경우 705.3%로 전년 동기보다 66.8%포인트 상승했다. 그러나 기업들이 번 돈을 투자에 쓰기보다는 현금으로 쌓아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대상 기업들은 올 들어(1~9월) 보유현금이 업체당 평균 61억원 증가했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42억원에 비해 45%가량 늘어난 규모다. 반면 투자활동 현금흐름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 업체당 503억원이었으나 올 들어서는 421억원에 불과했다. 유형자산 증가율이 올해 3ㆍ4분기 전분기 말 대비 0.6% 증가했으나 지난해 같은 기간 증가율 1.2%에 비해서는 작았다. 결국 기계설비 등에 투자하기보다는 현금 보유가 늘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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