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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탈모는 젊은이의 문제입니다. 얼굴에 수염이 나기 시작하는 시기부터 탈모가 시작되니까요." 마이클 번스타인 아시아 두피모발학회 사무총장 겸 스벤슨 기술고문은 영국 출신의 두피ㆍ모발 전문가다. 런던대 출신으로 헤어디자이너에서 두피ㆍ모발 전문가로 변신했다. 미국 LA 베벌리 힐스에 자신의 이름을 건 클리닉을 개설하고 탈모를 늦추는 처방을 개발해 할리우드 스타 등 부유층의 두피와 모발을 맞춤형으로 관리해 주기도 한다. 동양인의 탈모를 연구하기 위해 한국에 들른 번스타인 씨는 "탈모는 예방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머리가 빠지듯이 이도 빠지지만, 스케일링 등 지속적인 관리를 통해 이가 빠지는 걸 늦추는 것과 마찬가지로 탈모 또한 지속적인 관리를 통해 늦출 수 있다는 것이다. 남성의 피지에 포함된 호르몬을 천연물질로 억제하면 개선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주장이다. 탈모 원인에는 유전적 요인이 지배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번스타인 씨는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대머리라고 해서 일찌감치 포기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심장병도 유전이지만 운동과 식생활 조절로 발병을 예방할 수 있듯이 탈모도 관리를 통해 예방할 수 있다는 논리다. 번스타인 씨도 탈모를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보고 있다. 원형탈모 등을 제외하면 머리숱이 줄어드는 것은 병도 아니고 심각한 신체 이상도 아니다. 그러나 문제는 역시 대인관계다. 두피ㆍ모발 전문가로 활동하면서 결혼, 연애, 비즈니스, 등 인간관계에서 자신감을 상실한 사람을 많이 만났다. 이러한 고민은 남녀노소와 경제적인 계층을 가리지 않고 똑같았다. 번스타인 씨에 따르면 탈모는 남성 호르몬 분비가 가장 활발한 18세 전후부터 시작된다. 결정적인 것은 한 번 빠진 부위에는 절대 다시 머리털이 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래서 평소 관리가 중요하다. 머리가 있을 때 잘 관리해야 한다는 뜻이다. 번스타인 씨는 "한국 남성의 90%가 비누로 머리를 감는 것으로 조사된 98년 통계를 봤다"면서 "비누로 머리를 감으면 머리카락이 뻣뻣해져 머리가 더 난 것 같은 기분이 들지만, 머리는 반드시 샴푸로 감아야 한다는 점을 명심하는 게 좋다"고 권했다. 다음은 번스타인 씨가 알려 준 몇 가지 탈모 방지 상식. #탈모 방지 요령
▦매일 샴푸해라=머리 빠지는 게 아까워 샴푸를 거르면 안된다. 땀을 흘렸다면 아침이든 저녁이든 반드시 머리를 감아야 한다. ▦마사지해라=스트레스를 받았을 때는 두피 마사지를 해주면 좋다. 목 부위도 함께 주물러 주면 체액순환에 도움을 줘 탈모 방지에 도움이 된다. ▦두피를 조심해라=헤어 젤 등 스타일링 제품, 염색약, 컨디셔너 등이 두피에 묻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 ▦조심스럽게=무엇보다도 머리와 두피를 조심스럽게 다루는 습관이 중요하다. 치장이든 세정이든 살살 하는 게 좋다. #잘못 알려진 상식
▦노년은 매일 샴푸하면 기름기가 빠져 좋지 않다=그렇지 않다. 두피에 피지가 쌓이면 탈모가 빨라지는 것은 연령을 가리지 않는다. 매일 감아야 한다. ▦모자를 쓰면 머리가 빠진다=틀린 얘기다. 모자를 쓰면 땀 분비가 많아져 좋지 않지만 제대로 감아준다면 문제될 게 없다. 환경 자체가 탈모를 유발하는 건 아니다. ▦탈모는 섹스와 관련이 있다=이것도 사실이 아니다. 잦은 성관계가 탈모를 유발한다거나, 성적으로 강한 남성이 탈모가 많다는 속설은 한국 뿐만 아니라 서양에도 있다. 그러나 밝혀진 근거는 아무것도 없으니 안심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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