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사의 주가가 과당경쟁 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9일 증시에서 LG텔레콤이 전일보다 2.46% 오른 것을 비롯해 KT(1.76%), SK텔레콤(1.37%) 등 이통 3사 주가가 모두 상승했다. 이달 들어 7거래일간(지난 7월1~9일) LG텔레콤은 9.23% 올랐으며 SK텔레콤과 KT도 각각 6.03%, 2.45% 상승했다.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LG텔레콤과 SK텔레콤은 각각 19.23%, 16.75% 떨어지고 KT에 흡수합병된 KTF도 연초부터 거래가 정지된 5월27일까지 23.0%나 급락했던 점을 감안하면 하락세가 진정되고 있는 셈이다. 이동통신주의 최근 강세는 그동안 주가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던 마케팅 출혈 경쟁이 완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일 방송통신위원장과 이통 3사 최고경영자(CEO)들이 모여 과당경쟁 자제에 합의한 데 이어 8일에도 이통 3사 마케팅 총괄임원이 참석한 간담회 자리에서 방송통신위원회의 관계자가 차별적 보조금 지급행위를 강력 제재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하는 등 이통사의 치킨게임이 마무리될 징후가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마케팅 경쟁이 해소된다면 올 3ㆍ4분기부터 이동통신사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강지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7월 이후 지급된 평균 보조금 액수가 6월 대비 10만~20만원 정도 줄어드는 등 경쟁 완화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지금의 추세가 이어지면 연말까지 실적도 좋아지고 주가도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아직 초기 국면이라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면서도 “출혈 경쟁이 사라지면 이동통신사의 주가가 하반기부터는 시장수익률을 상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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