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신흥국 채권펀드가 안정적인 고수익을 바탕으로 빠르게 시중 자금을 빨아들이고 있다.
3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달 신흥국 채권펀드로 유입된 자금 규모는 622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금유입 규모가 지난 3월 147억원, 4월 261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갈수록 자금 유입 강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개별 펀드별로는 미래에셋법인전용이머징로컬본드분기배당자 1(채권)이 4월 설정되자마자 300억원의 자금을 끌어모은데 이어 지난달에도 540억원을 추가로 확보했다. 미래에셋이머징로컬본드자 1[채권]종류C-F가 연초 후 228억원의 신규 자금을 끌어들였고 AB이머징마켓[채권-재간접]ClassA(88억원)와 한화스트래티직인컴 1[채권-재간접]종류A(62억원)도 인기를 끌었다.
전문가들은 신흥국의 채권 수익률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데다 각국 정부의 경기 부양 가능성에 채권 값이 상승할 가능성도 높아 투자 매력도가 높다고 평가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1일 기준 우리나라 국채 10년물의 금리는 3.63%에 그치고 있는데 반해 브라질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10.553%, 인도는 8.498%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신흥국채권펀드의 연초후 평균 수익률도 3.46%로 같은 기간 국내채권형펀드(1.67%)를 크게 웃돌았다.
김보나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미국의 채권금리가 2% 아래로 떨어진 상황에서 중국과 브라질, 인도의 채권 금리는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며 "경기 부양을 위해 기준금리 인하(채권값 상승) 가능성도 높아 신흥국 채권 펀드의 수익률이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신흥국 채권펀드에 투자할 때 환율은 위험 변수로 꼽힌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현재 글로벌 자금 흐름은 위험자산에서 안전자산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유로존 문제가 확대될 경우 신흥국의 통화가치 하락으로 수익률이 낮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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