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주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장외에서 거래되는 화장품사들의 몸값도 함께 치솟고 있다.
특히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화장품 기업들의 경우 이번에 상장하면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 받을 수 있다고 보고 상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네이처리퍼블릭·잇츠스킨·토니모리에 이어 케어젠과 제노포커스 등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화장품 기업들의 몸값이 장외시장에서 급등하고 있다.
케어젠은 장외시장에서 이달에만 4차례 최고가를 갈아치우며 32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시가총액은 1조원에 달한다. 이 회사는 전체 매출의 90% 이상을 해외 매출로 올리고 있어 성장 가능성이 높다. 케어젠은 현대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했으며 상반기 중에 코스닥시장본부에 예비심사를 청구할 예정이다. 케어젠은 지난해 매출액 286억원, 영업이익 160억원, 당기순이익 14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두 배가량 늘었다.
제노포커스 역시 장외시장에서 지난 15일부터 3거래일 연속 최고가를 갈아치우며 1만8,000원에 가격이 형성됐다. 맞춤 효소를 생산하는 회사로 최근 LG생활건강에 화장품 원료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한 후 몸값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을 상장주관사로 선정했으며 다음달 13~14일 수요예측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토니모리는 이달 2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고 네이처리퍼블릭은 대신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해 오는 11월께 상장할 계획이다. 한불화장품의 자회사인 잇츠스킨은 기업공개(IPO)에 앞서 지분 10%를 매각해 총 2,000억원을 조달한다. 지분매각을 마치면 상장 작업에 본격적으로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화장품 관련 기업들이 줄을 잇고 이들의 몸값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화장품주 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간 영향이 크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17개 화장품주(코리아나·에이블씨엔씨·한국콜마·코스맥스·LG생활건강·아모레G·한국화장품·아모레퍼시픽(090430)·산성앨엔에스·코스온·제닉 등)는 연초 대비 이달 15일까지 105.15%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10.05%)와 코스닥지수(25.41%) 상승률을 압도하는 수준이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4.27% 상승한 391만원에 거래를 마치며 사상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시장에서는 목표주가 500만원이 등장할 정도다.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1년간 217% 주가가 올랐고 올해 들어서도 67.8% 상승했다. 이외에도 LG생활건강·한국콜마·에이블씨엔씨·코리아나·한국화장품 등 다른 화장품주들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장중 89만9,000원을 기록해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지만 장 후반 상승세가 줄어 전날보다 6.02% 상승한 88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주식시장에서 화장품주들의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장외 화장품 기업의 기업가치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며 "화장품 시장에 대한 전망이 워낙 낙관적인 만큼 많은 기업들은 지금이 상장 적기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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