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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차 인수.재가동 논란] 대우"곤란" 정부"가능"
입력1999-07-04 00:00:00
수정
1999.07.04 00:00:00
고진갑 기자
삼성자동차 부산공장을 대우가 인수해 계속 가동할 수 있을까. 삼성이 만들던 SM5는 계속 생산되는 것인가.이헌재 금융감독위원장은 3일 『부산공장은 현행대로 자동차 생산기지로 활용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국내 자동차산업의 이원화를 통한 시너지효과를 위해 대우의 부산공장 인수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건설비용이 원체 많이 들어 생산할 수록 적자가 난다는 부산공장을 자금여력도 넉넉치 않은 대우가 무슨 돈으로 인수하고 어떻게 운영해갈지 자동차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이와 관련, 정부 고위관계자는 『삼성자동차는 4조원이상의 자금을 투입, 금융비용 등때문에 적자가 늘어났지만 부채를 삼성이 떠안은 만큼 대우로서는 부산공장을 싸게 사 정상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삼성이 부산공장 가격으로 2조원을 요구했던 점을 감안하면 땅값과 공장을 합쳐 8,000억원정도에 대우가 인수하면 손해보는게 아니라고 분석했다. 더구나 8,000억원도 공장시설 등을 담보로 채권단에서 장기 저리로 대출해주고 운영자금을 지원하면 정상운영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협력업체 문제 역시 재가동때까지의 손실은 삼성이 부담하기로 되어있어 별 부담이 없다.
정부의 다른 관계자는 『대우가 최근 중형차부문에서 현대에게 밀리고 있기 때문에 부산공장 인수를 강력히 희망할 것』이라며 대우가 최대한 인수가격 및 조건을 유리하게 이끌어내기 위해 인수의사가 없다고 강조할 뿐이라고 분석했다.
김대중 대통령까지 나서서 삼성차 부산공장의 계속 가동을 지시했기 때문에 정부와 채권단으로서는 어떻게든 대우측에 이를 인수시켜야 할 입장이고 대우로서는 이같은 상황을 십분 활용, 금융지원을 최대한 이끌어낼 것이라는 의미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무리한 부산공장 계속 가동 방침때문에 채권단의 부담, 나아가 국민 부담만 더 커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고진갑 기자 G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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