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 업종 중 1개는 한국 기업들의 주가가 전 세계에서 가장 고평가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4년간 글로벌 주요증시(미국·영국·일본·홍콩·싱가포르)의 156개 업종별 주가수익비율(PER)을 비교 분석한 결과 화장품·범용화학 등 25개 업종에서 국내 증시가 최고 PER를 기록했다.
PER는 현재의 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것으로 주가가 기업의 순이익에 비해 어느 정도 수준인지를 가늠하는 지표다. PER가 높으면 기업이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이익에 비해 주가가 높게 평가돼 있는 것이고 반대면 주가가 낮게 평가된 것을 의미한다.
특히 25개 업종 중 화장품, 금속·유리용기, 범용화학, 무역·유통 등 4개 업종은 최근 2년 연속으로 최고 PER를 기록했다. 화장품 업종의 평균 PER는 올해 5월 기준 40.7배로 집계됐으며 금속·유리용기(27.5), 범용화학(25.5), 무역·유통(24.6) 순이었다. 특히 화장품은 PER가 지속적으로 상승해 밸류에이션이 3년 연속 글로벌 시장 대비 1.8~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훈 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 상장유치팀장은 "최고 PER를 기록한 업종들은 다른 거래소의 동일 업종 PER와의 편차도 매우 크다"며 "코스피가 경쟁시장보다 확연히 높은 밸류에이션을 제공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시장별 최고 PER 업종 수는 미국 NYSE 50개, 영국 LSE 30개, 한국 코스피 25개, 일본 JPX 23개, 홍콩 HKEx 17개, 싱가폴 SGX 11개 순이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