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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황사바람의 진원지인 네이멍구(內蒙古) 지역의 사막화를 막기 위해 ‘숲의 장성(長城)’을 건설하는 대장정이 시작됐다. 한중(韓中)문화청소년협회(한중미래숲ㆍ회장 권병현)는 21일 중국 네이멍구 자치구 다라터치(達拉特旗) 쿠부치 사막에서 황사 피해와 사막화 억제를 위한 한중우호녹색장성 사업의 시공식과 식목행사를 열었다. 전체면적이 1만8,600㎢에 달하는 쿠부치 사막은 중국에서 7번째로 크고 베이징에서 가까워 가장 직접적인 황사 피해를 주는 사막으로 알려져 있다. 이곳에서 시작된 황사는 6시간 만에 베이징에 도착하고, 하루 더 있으면 서울 하늘에 이른다. 이날 행사에는 중국 관계자들과 함께 권병현 회장, 한중미래숲 이사인 장재구 한국일보 회장, 이형모 녹색문화재단 이사장, 이주현 전국경제인연합회 조사역, 한중우호녹색장성 홍보대사로 위촉된 2006 미스코리아 선 박샤론씨와 미 박희정씨 등이 참여했다. 다라터치 정부 관계자는 “연간 강우량이 300㎜도 안되는 이 지역에 비 한 방울은 기름 한 방울보다 귀중하다”면서 “이 빗방울은 한중우호녹색장성사업을 위한 하늘의 축복”이라고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 권 회장은 “인류는 수천년간 사막에 맞서 싸울 생각을 못하고 사막화에 밀려 후퇴만 해왔다”면서 “황사를 막기 위해 거대한 사막을 가로질러 숲을 만드는 것은 인류 역사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 회장은 직접 심은 나무에 백일 된 친손자의 이름표를 걸면서 “나는 사막에 나무를 심었지만 내 손자는 이 나무가 자란 푸른 숲에 와서 놀게 될 것”이라며 “이 숲은 우리의 미래를 여는 숲”이라고 강조했다. 다라터치의 우란 부기장은 “녹색장성이 한중 양국의 청소년들에게 환경보전을 실천하는 좋은 기회가 되길 바란다”며 “쿠부치 사막이 반드시 녹색의 땅으로 부활할 것을 믿는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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