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뛰어나기에… 삼성이 찜했다
삼성, 로스쿨 인재 입도선매지재권 분야 등 전문인력 필요변호사 인턴으로 뽑기는 처음
김상용기자 kimi@sed.co.kr
삼성그룹이 법학전문대학원(이하 로스쿨) 출신의 예비 변호사들을 인턴으로 뽑는다.
이는 우수 법률 전문가들을 입도선매식으로 선점하기 위한 채용으로 삼성이 법률 전문가를 정식 직원이 아닌 인턴으로 선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5일 삼성에 따르면 삼성전자 등 9개 계열사들은 지난 6월 말부터 로스쿨 졸업 예정자를 대상으로 인턴 선발을 위한 지원서를 접수하고 있다.
선발된 예비 변호사들은 인턴 기간의 성적을 기준으로 변호사 자격증 취득 이후 삼성에 정식 채용된다. 인턴 실습기간에 예비 변호사들이 받는 실습비는 60만원선이다.
정식 채용에 앞서 예비 변호사들은 삼성전자와 삼성SDI∙삼성디스플레이∙삼성생명∙삼성화재∙삼성중공업∙삼성물산∙호텔신라∙삼성바이오로직스 등에서 2주간의 실습을 거치게 된다.
삼성은 2주간의 인턴 기간 활동내용을 담은 평가 보고서를 기준으로 합격선을 넘은 인턴 법조인들을 오는 2013년 2월 졸업과 함께 정식 직원으로 채용한다는 계획이다. 채용 이후 이들의 처우는 사법고시 합격 이후 연수원을 거친 기존 변호사들과 동일하게 책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그룹 계열사의 한 관계자는 "예비 변호사일지라도 인턴 기간 보수는 일반 대졸 사원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내년 초에 최종 선발되면 대졸 신입사원과는 다른 변호사에 대한 연봉 책정이 뒤따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인턴 변호사들의 합격률은 어느 정도나 될지 정해지지 않았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올 초에도 로스쿨 출신 변호사를 일부 선발한 경우는 있었지만 이번처럼 그룹 차원에서 채용하는 것은 처음"이라며 "인턴 기간 활동내용이 만족스럽지 못할 경우 내년 졸업 이후에도 정규직 변호사로 채용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이 이처럼 로스쿨 출신 공채에 나선 것은 지난해 소수 인력을 채용한 결과 로스쿨 출신 변호사들이 지적재산권(IP)이나 국제법무 등 특정 업무에 전문화된 지식을 갖추고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각 대학의 로스쿨들은 현재 각 분야별 특성화된 분야를 내세우며 신입생을 선발하고 있다.
삼성의 또 다른 한 관계자는 "로스쿨별로 특성화 분야가 있어 학교별, 예비 변호사별로 회사가 원하는 분야의 전문 변호사를 선택할 수 있다"며 "이번 인턴 기간 동안의 평가를 토대로 각 계열사별 평가가 좋을 경우 그룹 차원의 공채를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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