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때일수록 고객가치를 위한 근본적인 변화에 나서야 한다.” 구본무(사진) LG 회장이 신년사에서 강조했던 고객가치 경영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구 회장은 14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3월 임원세미나’에서 “어려울 때 낭비나 비능률을 제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고객가치 창출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이를 위해 품질ㆍ디자인ㆍ서비스 등에서 근본적인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재계에서는 구 회장의 이 같은 ‘고객가치 중심 경영’이 연초 신년사에서 밝혔던 “올해는 고객가치를 최우선으로 하는 경영관을 더욱 확고히 하고, 한발 앞서 생각하고 미리 준비해 고객이 인정하는 새로운 가치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당부와 맥을 같이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구 회장은 이날 세미나에서 ‘LG다움’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서도 임원들에게 설명했다. 그는 “환율ㆍ유가 등 거시경제 변수가 우리를 어렵게 하고 있고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지만 고객에 대한 우리의 자세는 변하지 않아야 하고 미래를 위한 노력도 지속돼야 한다”며 “이것이 바로 LG다움”이라고 강조했다. LG는 구 회장이 강조하는 ‘고객가치경영’을 글로벌리딩기업 도약을 위한 핵심전략으로 선택하고 다양한 실천방안을 내놓고 있다. 우선 전 계열사가 고객이 제품 개발부터 직접 참여하는 ‘프로슈머(producer+consumer) 마케팅’을 실시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말 출시이후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LG전자의 초콜릿폰이 프로슈머 모임을 통해 탄생했고 LG생활건강의 한방화장품 ‘후’도 소비자모니터 모임이 만들어낸 제품이다. LG는 이와 함께 전 계열사가 고객중시 마인드를 체질화하기 위해 신입사원 교육과정부터 ‘고객가치’와 관련한 프로그램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 정상국 LG 부사장은 “구 회장이 고객가치 경영을 계속 강조하는 이유는 비용절감과 생산성 향상 등 일상적인 노력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라며 “고객에게 경쟁사들이 모방할 수 없는 차별화 된 가치를 제공해야만 치열한 글로벌 경쟁 속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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