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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고채 3년물 금리 4%대 급등

재정증권 발행계획·경기회복 기대감 겹쳐 6개월만에




국고채 3년물 금리가 4%대를 넘어서는 등 채권금리가 올들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정부의 재정증권 발행계획으로 촉발된 채권금리 급등은 환율하락에 따른 외환시장안정용 국고채(환시채) 발행에 대한 우려와 경기회복 기대감이 더해지면서 금리상승에 대한 우려감을 높이고 있다. 31일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한때 전일보다 0.19%포인트 급등한 4.13% 수준에서 거래되다(가격폭락) 폐장 직전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전날보다 0.12%포인트 상승한 4.06%으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8월 콜금리 인하가 단행되기 직전의 4.10%에 가까우며 연초보다도 0.70%포인트 이상 오른 수준이다. 이날 채권금리가 또다시 폭등세로 돌아선 것은 직접적으로는 재정증권 탓으로 해석되고 있다. 지난주 재정경제부가 재정증권 5조원어치를 발행한다고 밝히자 진정기미를 보이던 채권매수 심리가 냉각되기 시작했다. 재정증권 발행은 정부의 일상적인 자금운용 방법 중 하나로 예전 같으면 채권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미칠 사안이 아니지만 최근 투자심리가 워낙 취약해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의 금리급등을 수급 불균형에서 찾는 전문가들은 별로 많지 않다. 왜냐하면 재정증권은 초단기물인데다 2월 통안채 만기가 집중된다는 것은 이미 공표된 사실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올들어 증시가 활황을 보이고 백화점 매출과 신용카드 사용액이 증가세를 나타내면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것도 채권시장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지난주 말 원ㆍ달러 환율이 1,020원 초반대로 추락하면서 정부가 환율안정을 위해 환시채를 발행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감이 확산되면서 투자심리는 더욱 얼어붙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 같은 채권급등 현상이 조만간 안정세를 찾을 것으로 내다봤다. 환시채 발행 가능성이 낮은데다 3월 이후부터는 국고채 발행물량이 균등하게 배분될 예정이어서 조만간 채권시장이 안정될 것이라는 것. 실제로 재경부는 이미 3월 이후 국고채 발행물량을 균등하게 수정했다. 한국은행도 채권심리를 안정시키기 위해 두 차례의 단순매입을 단행했으며 벌써부터 추가매입에 나설 것이라는 소문이 흘러나온다. 권경업 대한투자신탁운용 채권운용본부장은 “경기회복 기대감이 일고 있지만 실제 그렇게 될지 2월 발표되는 지표와 금융통화위원회를 지켜봐야 한다”며 “채권투자는 단기적인 손실에 연연하지 말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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