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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침체·노사관계 악화 "일본식 장기불황 우려"
입력2004-06-29 17:05:14
수정
2004.06.29 17:05:14
본지, 대기업 CEO 설문… 69% 응답
내수침체·노사관계 악화 "일본식 장기불황 우려"
본지, 대기업 CEO 설문… 69% 응답
10명중 4명 "하반기 수출 악화" 위기감
"中긴축정책으로 수출 타격 한국 올 성장률 5% 그칠것"
국내 주요 대기업 CEO들의 10명 중 7명꼴로 일본식 장기불황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CEO 10명 중 8명이 올해 안에 경기회복이 어려울 것이라고 예측했다.
서울경제신문이 29일 대기업 CEO 70명을 대상으로 하반기 경기전망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69%가 “한국경제가 일본식 장기불황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응답했다.
CEO들은 일본식 장기불황의 원인이 될 변수로 ▦내수침체(34%) ▦노사문제 악화(20%) ▦고유가(16%) ▦정부의 경제현실 인식 부족(14%) ▦중국경제 경착륙(11%) 등을 꼽았다.
또 CEO의 77%는 “연내 내수경기 회복이 어려울 것”이라고 응답해 국내경제의 앞길이 어둡다고 내다봤다.
특히 응답자의 51.5%가 “올해 경제성장률이 4.0~4.5%를 기록할 것”이라고 답해 최근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제시한 경제성장률 전망치(5.3~5.5%)를 크게 밑돌았다. 성장률이 4% 이하로 주저앉을 것으로 내다본 CEO는 24%나 된 반면 정부의 예측대로 5~5.5%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한 CEO는 6.1%에 그쳤다.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을 4.5~5%(53%)로 예측하는 CEO가 가장 많은 가운데 78% 이상의 응답자가 정부 예측과는 달리 5%를 넘어서지 못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최근 노무현 대통령이 거듭 강조한 ‘위기과장론’과 관련, CEO들은 “현 경제상황이 어렵지만 위기는 아니다(63%)”고 답해 노 대통령의 경제인식에 공감했으나 ‘IMF 외환위기에 버금가는 위기다(31%)’와 ‘IMF 외환위기 때보다 더 어렵다(6%)’는 의견도 만만치 않았다.
한편 이날 전국경제인연합회는 ‘3ㆍ4분기 산업전망’ 보고서를 통해 내수침체가 건설ㆍ철강ㆍ섬유 등 산업 전반에 확산되고 경제의 버팀목 노릇을 해왔던 수출채산성도 크게 악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앤디시에 모건스탠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전경련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제 한국의 경제회복에 대한 기대는 사라지고 있다”며 “한국경제 성장률은 올해 5%를 기록한 뒤 내년에는 4.5%로 하향곡선을 그릴 것”이라고 예측했다.
문성진기자 hnsj@sed.co.kr
김현수기자 hskim@sed.co.kr
입력시간 : 2004-06-29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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