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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의 현황/M&A

◎미국/경제성장으로 자금흐름 양호/월트디즈니서 ABC사 인수 등 95년에만 무려 8,000여건 성사미국에서는 최근까지 다섯차례에 걸쳐 M&A붐이 전개돼왔다. 1차시기(1890∼1904)에는 동일업종내 타기업을 인수하는 수평적 M&A가 성행했으며 2차시기(1922∼1929)에는 생산계열의 독점으로 이윤을 극대화하려는 수직적 M&A가 중점적으로 전개됐다. 또 3차시기(1950∼1969)에는 사업다각화와 세계화추진을 위해 업종에 구분없이 성장성있는 기업을 인수하는 복합적 M&A가 성행했다. 하지만 이 시기까지의 M&A는 규모도 적었을 뿐만아니라 세계인의 눈길을 잡아끌만한 뜨거운 이슈가 없었다. 미국내에서 M&A가 본격적으로 활성화된 것은 지난 80년대이후. 지난 80년대 정크본드 출현과 함께 M&A는 미국기업환경에 큰 흐름을 형성했다. 그러나 80년대말 M&A의 신화적인 존재였던 드렉셀사가 파산한 것을 계기로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침체상태를 수년간 지속하던 미국내 M&A는 지난 95년부터 다시 활기를 띠며 「큰 것이 아름답다」는 신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특히 지난 95과 96년에는 「M&A의 해」라고 할 만큼 굵직굵직한 M&A가 성사되었다. 뉴욕의 월가에서는 M&A가 최대테마를 형성하며 M&A열풍에 휩싸였다. 95년에는 IBM사가 로터스사를 인수한 것을 시작으로 월트디즈니사가 ABC방송을 사들였고 대형금융기관인 케미컬은행과 체이스맨하탄은행이 합병을 하는 등 세게인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M&A가 연말까지 줄을 이었다. 95년 한해 미국내에서 이루어진 M&A만도 8천여건에 금액상으로는 4천5백억달러가 넘었다. 지난해에도 미국에서 M&A열기는 후끈달아올랐다. 특히 지난해 12월 세계적인 항공업체인 보잉사가 세계 최대의 방위산업체인 맥도널더글러스(MD)를 1백33억달러에 인수키로 해 세계를 경악시켰다. 그렇다면 최근 2년동안 이처럼 미국에서 M&A가 활발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경제성장에 따라 기업의 수익성이 향상되어 자금흐름이 양호해졌기 때문이다. 미국 경제상황과 M&A싸이클의 상관관계를 살펴보면 이같은 사실을 쉽게 알수 있다. 지난 80년이후 미국의 M&A추이를 보면 경기상승기에는 M&A가 증가한 반면 하강기에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90년대 초반의 경기부진에서 벗어나 92년이후 경제가 회복세로 돌아설때 M&A도 크게 증가한 것이다. 또 90년대들어 주가가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주식시장을 통한 기업들의 자금조달이 쉬워진 것도 M&A가 활성화된 요인으로 지적할 수 있다. 여기에 주식시장의 호황속에 기관투자가 들의 주식보유비중이 높은 것도 M&A가 증가하는데 한 몫하고 있다. 기관투자가들은 경영권 향방보다는 주식매각에 따른 차익에 관심이 높기 때문에 매수기업의 M&A제의에 호의적으로 반응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보다 더욱 중요한 요인은 미국정부가 자국기업들의 경쟁력제고를 위해 산업전반에 대한 각종 규제를 완화했기 때문이다. 미국정부는 지난 80년 이전까지는 경제력집중 등 부작용을 들어 M&A에 대한 규제를 강화해왔다. 그러나 80년대들어 세계경제전쟁이 본격화되고 미국기업의 경쟁력이 약화되자 금융, 방송, 통신, 항공 등 산업전반에 걸쳐 각종규체즐 완화하면서 기업간 인수합병이 활발해지기 시작했다. 미국내 M&A의 특징도 시대조류에 따라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기업환경이 달라지기 때문에 M&A의 목적과 주류 업종이 바뀌는게 당연한 것이다. 지난 80년대 미국의 M&A는 대부분 자본이득을 위한 것이었다면 최근의 M&A는 기업생존전략차원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즉 전략적인 M&A로 규정지울수 있다. 경제전쟁시대에 기업이 살아남기 위해선 적과의 동침도 불사하는 M&A만이 기업경쟁력의 열쇠가 된 것이다. 그만큼 기업환경이 치열해졌다는 얘기다. 모건 그렌펠의 투자분석가인 마르쿠스 라우츠는 『기술의 발전속도가 빠르고 제품의 라이프사이클이 급속히 짧아지고 있는 현재와 같은 경영환경에서 기업의 경쟁력 강화방안은 크게 두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하나는 연구개발에 많은 투자를 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이미 상당한 수준에 도달한 기업을 사들이는 것이다. 십중팔구 기업인수를 택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 말이 경쟁력강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미국기업들에게 효력을 발휘하는 한 앞으로도 미국내 M&A는 더욱 확산될 것이다. ◎유럽/“경제전쟁시대 기업 생존전략”/95년 영 베어링은 파산후 본격화/금융권 선도,제약·식품으로 확산/국가간 증권시장 합병 움직임도 유럽의 M&A는 지난 60년대 거래은행간 합병붐이후 수십년동안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다. 그러나 95년이후 미국에서 M&A바람이 거세게 일어나자 이에 자극받아 유럽에서도 M&A열풍이 불었다. 특이 이때는 침체에 빠져있던 영국경제를 비롯한 유럽경제 전체가 살아나기 시작했기 때문에 M&A가 활성화되는데 큰 밑바탕이 되었다. 무엇보다 경쟁력약화로 세계경제전쟁에서 뒷전으로 밀려난 유럽기업이 M&A를 통해 활로를 모색하는 것은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특히 유럽의 M&A는 금융기관이 앞장섰다. 유럽금융기관의 M&A붐은 지난 95년 3월 영국의 베어링은행이 파산한 이후 본격화됐다. 유럽금융게는 베어링이 파산한 주요인이 파생금융상품 거래의 실패못지않게 국제금융시장에서 생존하기에는 규모가 너무 작았다는데 있다고 판단했다. 여기에다 미국에서 케미컬은행과 체이스맨해탄은행이 합병해 최대은행으로 부상하는 등 경쟁상대국인 미국과 일본은행 등이 몸집키우기에 적극 나서자 유럽금융기관도 M&A를 통한 외형확장을 피할수 없는 대세로 받아들인 것이다. 네덜란드의 ING그룹이 베어링을 인수한후 독일의 드레스너은행이 크라인보르트벤슨 은행을 합병했으며 도이치 은행이 투자은행 변신을 위해 런던금융가를 맴돌며 인수대상 금융기관을 물색했던 것도 이같은 현실인식 때문이었다. 지난해말에는 프랑스의 양대 투신인 AXA사와 UAP사가 합병해 세계 최대의 투신사가 탄생했다. 유럽의 M&A는 금융기관에만 국한되지 않고 제약, 식품, 전자업에 이르기 까지 다양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가장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사례가 지난 95년초 잔탁이란 위궤양치료제를 앞세워 세계 2위 제약업체의 위치를 굳건히 지켜온 영국의 글락소사가 동종업체인 웰컴사를 인수한 것. 합병회사인 글락소웰컴사가 미국의 머크사를 제치고 세계 최대 제약업체로 올라선 것이다. 일부 야심에 찬 유럽기업은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으로 눈을 돌렸다. 영국의 통신업체인 브리티시델레콤(BT)가 미국 장거리통신업체인 MCI를 인수한 것이 좋은 예이다. 또 독일기업들은 생명공학분야에 뛰어난 기술과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는 미국업체들의 사냥에 나섰다. 유럽의 M&A가 미국 및 일본 등과 다른 특이한 점은 국가간 증권시장을 합치려는 움직임이 구체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오스트리아 빈 증시가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와의 합병을 검토중인 것을 비롯해 아일랜드 더블린 증시도 런던 증시에 위탁경영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또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증시는 벨기에 브뤼셀과 룩셈부르크를 끌어들여 베네룩스증시를 설립하려는 의욕을 보이고 있으며 스칸디나비아 4개국은 하나의 증시를 만드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기업 스스로는 물론 국가적인 차원에서 장기적인 생존전략을 M&A를 통해 모색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일본/정부도 규제완화 “활성한 몫”/최근엔 경쟁강화 차원 합병/80년대 엔호황 외국사 사냥 일본의 M&A는 지난 80년대 전반까지 M&A에 대한 전체적인 시각이 상당히 보수적이었기 때문에 활성화되지 못했다. 이때까지 이루어진 대부분의 M&A는 우호적이거나 정부의 부실기업 정리 등에 따른 인수합병 형태였다. 하지만 미국, 유럽 등 구미 선진국과의 관계가 급속히 변화하기 시작한 80년대 후반 이후에는 은행과 증권을 중심으로한 금융산업을 필두로 활발하게 M&A가 전개되고 있다. 일본 유수의 증권회사인 야마이치증권에 따르면 일본의 M&A가 급증한 시기는 지난 85년이후. 84년이전에 2백건을 밑돌던 M&A성사건수가 85년 2백89건으로 불어난데 이어 89년에는 5백90건, 90년대 들어서는 7∼8백건을 넘는 등 급속히 증가했다. 90년대 초반까지의 일본 M&A 특징은 국내기업보다는 해외기업에 대한 M&A가 활발했다는 점이다. 엔고현상으로 돈이 넘쳐난 일본기업들이 비싼 엔화를 들고 외국기업 사냥을 즐겼던 것이다. 그러나 90년대초이후 거품경기가 깨지면서 일본기업들의 해외기업 M&A는 수그러들었다. 대신 경쟁력강화를 위한 국내기업간 M&A가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특히 일본 국내기업간 M&A는 금융기관에서 불이 붙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지난 95년 3월 일본 유수의 금융기관인 미쓰비시은행과 도쿄외환은행의 합병. 전세게 금융가는 두 은행의 전격적인 합병발표에 깜짝놀랐다. 이유는 자산규모로 세계 최대은행이 탄생했기 때문이다. 두 은행의 합병배경은 국내영업기반이 강한 미쓰비시와 해외영업노하우가 탁월한 도쿄외환은행의 장점을 접목시켜 날로 격화되고 있는 국제금융시장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것이었다. 경쟁력강화차원의 전략적 M&A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이 높아지자 M&A에 대해 통제로 일관하던 일본정부도 규제완화에 발벗고 나서기 시작했다. 일본 정부의 공정거래위원회는 올초 같은 업종의 기업이 합병할 경우 합병기업의 시장 점유율이 25%이상이 되면 합병을 불허하는 기존 규정을 폐지키로 결정했다. 또한 자산규모가 1백억엔 미만인 중소기업의 합병과 전액출자한 자회사와의 합병시 사전심사의무를 철폐할 계획이다. 일본 공정거래위원회는 이같은 내용의 독점금지법 개정안을 내년 정기국회에 제출, 빠르면 내년 가을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일본의 M&A는 그동안 해외기업사냥 위주에서 벗어나 국내기업간에도 활기를 띠는 가운데 M&A업종 또한 다양화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임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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