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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증권대상] 올 증시 특징

5월이후 하락장서 기관 버팀목 역할


올 들어 지난 10월까지 증권 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외국인들의 매도세로 인한 하락 압력을 기관 투자자들이 지켜낸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특히 지난 5월 코스피 지수가 단기 고점을 형성 한 후 내리막길을 걸었지만 개인들의 펀드 환매는 크게 나타나지 않아 증시의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2006년은 외국인의 공격을 막아낸 해인 동시에 증권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믿음을 확인한 해였다. 외국인은 10조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지만 기관은 펀드자금을 바탕으로 이를 모두 받아냈다. 지난해 1월 1일 893.71포인트였던 코스피 지수는 그 해 12월29일 1,379.37포인트로 마감하면서 무려 54.4%나 상승했다. 그러나 올 들어서는 지난 5월 한 때 1,460선까지 올라선 후 하락세로 반전, 3일 현재 1,380선 부근에 머무르며 연초 수준(1,389.27포인트)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외국인이 연일 주식을 팔아치운 것을 감안하면 그만큼 우리 증시의 하방경직성은 두터워진 것으로 파악할 수 있다. 박상욱 서울증권 투자분석팀장은 “미국 뿐 아니라 일본도 제로 금리를 포기하면서 엔캐리 트레이드 등의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외국인 매도세를 부추겼다”며 “하지만 기관 투자자의 수급이 좋은 데다 내년 연기금 등이 매수 규모를 늘리면서 증시의 안정성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수급상으로 외국인들의 매도 규모는 92년 이후 가장 많았지만 증시는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며 “세계 경기는 내년 1분기부터 회복할 것으로 보여 주식시장도 양호한 형태로 흘러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식시장이 펀드 비중 확대로 기관화되면서 거래대금은 꾸준히 감소했다. 지난 1월 주식시장의 월 평균 거래대금은 5조7,649억원(유가증권시장 기준)이었으나 2월 4조3,146억원, 3월 3조3,969억원으로 감소세를 보이다 7월 들어서는 2조원 대로 낮아졌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주식워런트증권(ELW) 시장으로 몰리며 ELW 시장이 급속히 성장했다. 지난 1월 ELW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543억원에 불과했으나 4월 1,164억원으로 증가한 뒤 8월에 2,000억원, 9월에 3,000억원을 각각 돌파했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내년 1ㆍ4분기 또는 2ㆍ4분기부터 주식 시장이 상승세를 탈 것으로 전망했다. 박상욱 팀장은 “거시적인 주변 여건은 내년 상반기까지 부정적이지만 기관 투자자의 수급이 좋은 데다 미 금리인상 중단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면서 하반기 이후에는 상승 기조를 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펀드 시장은 증가세가 다소 둔화됐지만 꾸준히 커지고 있다.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주식형펀드(혼합형 포함)의 월 평균 수탁액 증가율은 6.09% 였지만 올 들어서는 4.69%를 낮아졌다. 최상길 제로인 상무는 “올해는 전체적으로 작년 강세장의 후유증을 보였지만 5월 이후 약세장에서도 적립식 펀드로 돈이 유입되면서 주식시장을 지켜냈다”고 말했다. 그는 또 “1조원 이상의 대형 펀드가 대거 등장한 점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우재룡 한국펀드평가 대표는 그러나 “올해 투자자들은 주식이 항상 상승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에 내년 4~5월께 3년 만기가 돌아오는 적립식 펀드의 환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내년 펀드 시장은 어려운 한해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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