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은행이 수익성 우선 정책 추진으로 3ㆍ4분기에도 양호한 실적을 올렸다. 부산은행은 17일 3ㆍ4분기에 매출액 4,800억원, 영업이익 1,124억원, 당기순이익 770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상반기 호성적에는 못 미치지만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각각 29.88%, 41.7%, 52.32% 늘어난 수치다. 회사 측은 이 같은 실적달성 배경에 대해 “조직 및 인력구조 개편, 리스크 관리 강화 등으로 자산건전성이 개선돼 양호한 실적을 달성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구경회 현대증권 연구원은 “부산은행은 대출 영업현장에서 수익성 우선 정책을 펼치면서 다른 은행들과 달리 순이자마진(NIM)이 하락하지 않았다”며 “여기에 부산ㆍ경남지역 중소기업들이 조선 및 자동차 등 연관산업 호황으로 대출을 늘리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구 연구원은 또 “우리금융지주 민영화로 경남은행이 분리될 경우 부산은행은 적극적으로 인수전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부산은행이 경남은행을 인수하게 되면 대형화를 통한 시너지효과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구 연구원은 목표주가를 종전 1만7,900원에서 2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그러나 이날 부산은행 주가는 미리 반영된 실적기대감이 사라지면서 전날보다 450원(2.64%) 떨어진 1만6,600원에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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