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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 CEO] 김대중 두산 주류BG 사장

"산 소주로 주류명가 자존심 회복""주류명가의 자존심을 회복을 위해 선봉에 나선 야전사령관" 이는 지난 69년 OB맥주에 입사한 후 30여년이 넘게 줄곧 '술'과 인연을 맺어온 두산주류BG 김대중 사장(53ㆍ사진)의 올해 소명이다. 이를 위한 김 사장은 경영목표는 명확하다. 두산주류BG를 마케팅이 가장 강한 영업 조직으로 탈바꿈 시켜 지난 1월 출시한 녹차 소주 '산'을 전국 시장 점유율 10%이상의 브랜드로 성공시키겠다는 것. 여기에 새로운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국내 최고의 주류 전문회사의 기반을 확고히 다지겠다는 포석이다. 김 사장은 지난 93년 두산이 경월소주를 인수한 후 소주시장에 '그린 돌풍'을 일으킨 주역이다. 이제 산으로 과거 그린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산은 지난 5월말 출시 4개월만에 4,000만병(360㎖)이 팔리는 등 소주시장에서의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그린 이후의 제품인 미소주와 뉴그린의 실패는 사실상 참담했습니다. 하지만 산은 과거의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두산의 역량이 결집된 제품입니다."김 사장은 산의 성공적 시장정착을 위해 지난 6개월 동안 밤낮을 가리지 않고 영업전선을 진두지휘 했다. 김 사장의 하루는 강릉 공장에서 바로 전날 생산한 산을 매일 공수해와 품질에 이상이 없나 출근과 동시에 직접 음용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오전에 기본 업무를 처리하고, 점심시간부터 각 거래처 사장에게 산의 판촉을 독려하기 위하여 직접 도매장을 방문한다. 저녁에는 서울 수도권의 주요 상권을 두루 돌며 업소를 직접 방문, 산에 대한 소비자 반응을 현장에서 일일이 체크 한다. 직접 산을 마시면서 소비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시장에 대한 분석을 현장에서 파악한다. 이른 아침 술로 시작한 하루는 항상 밤 늦은 시간 술자리까지 이어져 일과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시간은 항상 밤 12시가 넘어간다. "산 출시이후 전직원이 어깨 띠를 직접 메고 주요 상권의 가두로 뛰어들기도 했습니다. 직위를 넘어서 전직원이 하나가 되어 발로 뛰는 영업을 해야 만이 어려운 경쟁시대에서 살아 남을 수 있습니다."김 사장의 산에 대한 집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김 사장의 새로운 제품에 대한 도전은 끝이 없다. 그는 "한국인의 입맛이 점차 부드럽고 가벼워지고 있다"면서 "소주와 맥주의 중간정도의 도수인 10~13도짜리 술이 앞으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지난 4월 전통 약주 '군주'를 시장에 선보인 것도 이와 일맥상통한다. 사실 두산은 일부 저도주 제품에 이미 독자적인 시장을 구축하고 있다. 매실주 시장 1위를 점유하고 있는 '설중매', 여성들의 사랑을 받아 온 '청하' 등이 그 주인공들. 김 사장은 여기에 "연말까지 럼주ㆍ 데킬라 등 다른 주종에서도 다양한 신제품을 내놓고 저도주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김 사장은 "주류산업의 시장경쟁은 마라톤 경주와 비슷하다"면서 "이제 막 출발점을 출발한 산이 시간이 갈수록 점차 가속을 붙이면서 달려가고 있다"고 환한 웃음을 지었다. 강창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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