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서울경제신문이 입수한 산업단지공단 '인력수급 미스매치' 해소 실태조사에 따르면 산업단지 입주기업의 25%가 현재 생산인력 부족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단지별로는 구미, 군산, 광주첨단, 울산·온산 등 비수도권에 위치하고 도심에서 멀리 떨어진 산업단지에서 인력 부족업체가 많았다.
응답학생 중 65%가 취업의사가 있다고 응답했는데, 고등학생 83%가 긍정적인 반면 대학생은 53%만 취업을 희망했다. 산업단지 취업 기피 이유로는 힘든일 외면, 공단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 편의시설 부족 등 열악한 근로환경이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학생들이 원하는 급여수준과 기업이 실제 지급하는 임금수준의 격차도 인력 미스매치의 주원인으로 분석됐다. 대학생들이 희망하는 초임 연봉은 2,500~3,500만원이란 응답이 가장 많았지만, 중소기업 실제 연봉 2,000~3,000만원과는 500~1,000만원의 격차를 보이고 있다
기업 규모별로는 규모가 영세할수록 인력부족이 심각했다. 이 가운데 종업원수 10인 이하 영세기업의 경우 인력부족률이 8.2%로 50인~300인 미만 중소기업(1.6%)의 5배에 달했다. 현재 인력구성은 30~40대가 많다는 기업이 66%인데 비해 기업 64%는 20~30대를 희망했다. 40~50대 비중이 높다는 기업도 58%나 돼 제조업 고령화가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신규인력 뿐만 아니라 재직자의 재교육에 대해서도 45%의 기업이 필요성을 느끼고는 있으나 금전적, 시간적 비용 때문에 적극적이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25%만이 외부 전문 교육기관을 활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인력 미스매치 해소 대안인 산학 공동 맞춤형 인력양성에 대해 기업과 학교 모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입주기업 45%과 학교 98%가 참여의사를 나타냈다. 학생들도 취업이 보장되거나 원하는 강좌가 개설된다면 97%가 수강할 생각이 있다고 응답했다.
강남훈 산단공 이사장은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수요자 맞춤형 인력양성을 위해 정부, 학교, 유관기관과 긴밀한 협조체제를 구축함으로써 산업단지별로 실효성있는 인력지원 추진체계를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