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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표시채권 가산금리 상승

국내 은행과 기업들이 해외에서 발행하는 외화 표시 채권에 대한 가산금리가 오르고 있다. 미국 금리 인상 전망에 조류 독감 사태까지 겹쳐 신흥 공업국을 중심으로 아시아 채권의 위험도가 높아진 데다 올 상반기 외화 차입금 만기가 집중된 국내 은행과 기업들이 한꺼번에 차입에 나서면서 이처럼 가산금리가 오르는 배경으로 분석됐다. 5일 금융계에 따르면 수출입은행이 지난 4일 발행한 10억달러 글로벌 본드는 미국 국채와의 금리 격차(가산금리)가 10년짜리 1.23% 포인트, 5년짜리는 1.13% 포인트로 각각 낙착됐다. 이는 10년 만기 1.18% 포인트, 5년 만기 1.10% 포인트로 잡았던 당초 예상 금리보다 0.03∼0.05% 포인트 더 높은 것으로 미국의 금리가 인상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신흥 공업국 채권에 대한 가산금리가 전반적으로 확대되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이번 주말 5억달러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을 추진 중인 우리은행은 가산금리를 2.2% 포인트수준에서 책정할 계획이라고 미국의 경제 전문 통신 다우존스가 보도했다. 이는 우리은행이 지난해 하반기에 발행한 해외 채권의 가산금리 1.0∼1.1% 포인트 수준의 두 배에 가까운 것이다. 가산금리가 상승하자 산업은행은 외화채권 발행을 늦추기로 했다. 신규 달러본드 발행을 준비 중인 하나은행도 굳이 서두르지 않고 시장상황을 충분히 보아 가며 발행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말 사상 최저 수준인 0.45% 포인트까지 떨어졌던 외국환평형기금채권 가산금리도 4일 현재 0.60% 포인트로 한 달여 만에 0.15% 포인트나 올랐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조류 독감 여파와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 등으로 아시아 채권 물량 전체에 대한 위험이 높아지고 있고 국내의 경우 그동안 뜸했던 국내 은행 및 기업들의 외화 차입 물량이 갑자기 많아진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진우기자 ra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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