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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단25시] 온산공단 "수렁탈출 다시뛴다" 힘찬 기지
입력1999-01-06 00:00:00
수정
1999.01.06 00:00:00
온산공단이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IMF한파에 따른 생산물량 격감과 조업단축, 자금난으로 잇따라 쓰러졌던 우량업체들이 재기에 나서고 있다.울산시 울주군 온산읍 당월리 동해펄프. 국내 유일의 표백화학펄프제조사로국내 제지사 펄프공급량의 20%를 차지하며 국내 가격 안전판 역할을 하고 있는 동해펄프는 지난해 4월 부도이후 한 때 가동중단 위기에 놓였으나 지난해 10월부터 공장을 본격 가동하고 있다.
이 회사는 부도직후 원자재인 칩을 공급하던 중국회사에 대한 설득작업을 벌여 원자재 구입난을 해소했으며 한솔제지 등 납품업체 10여개소를 직접 방문하는 등 영업력을 강화해 하루 생산량을 부도전인 1,100톤까지 끌어올리고 있다. 게다가 종업원 390여명은 부도직후 가진 노사화합및 임금반납결의대회를 개최, 노사가 회사살리기에 한 덩어리가 되고 있다.
또 8차례에 걸친 노사협의회를 통해 작업복 구입비의 절반을 조합원들이 부담키로 결의하고 정규 작업시간외 일 더하기운동을 벌이는 등 강도높은 자구노력을 펼치고 있다. 이 결과 지난 10월이후 상여금은 지급받지 못하고 있지만 급여는 매달 꼬박꼬박 지급받고 있으며 오는 16일 법원에 제출할 회사정리계획에 대한 채권단 동의도 낙관적이어서 빠른 회복이 기대되고 있다.
이 회사 박중철 서무과장은 『현재 펄프 공급가격이 톤당 370~400달러에 머물고 있으나 성수기인 4월이후에는 단가인상이 기대돼 정상화 전망은 더욱 밝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에 알루미늄 다이캐스팅을 납품하다 지난해 7월말 부도가 난 온산읍 화산리 동남정밀 190여명의 종업원들은 부도후 제2의 창업에 나서고 있다.
97년 중소기업청장 기술혁신상까지 받을 정도로 우량업체에 속했던 동남정밀은 원청사의 생산물량 감축과 장기파업으로 부도를 맞아 전기요금 1억여원을 내지 못해 단전위기에 몰렸으나 한전을 설득하며 곧바로 정상조업에 나섰다.
이 결과 지난해 9월부터 월 생산량이 700톤에 달해 IMF한파전인 월 800~900톤에 육박하고 있으며 석달이나 체납됐던 전기요금도 한달로 줄였다. 또 지난해 9월이후 자동차 납품물량이 늘어나고 환율의 하향안정세로 원자재 수입가격 부담이 크게 줄어 IMF한파직후 구조조정차원에서 내 보냈던 40여명의 종업원중 일부를 다시 재입사시키는 등 40여명을 증원했다. 최근 채권단의 동의까지 받아내 오는 11일 법원의 화의인가를 눈앞에 두고 있다.
황필규(34)관리팀장은 『대내외적인 영업환경 호전에 고무돼 종업원들이 모두 한 번 해보자는 의욕이 넘쳐나고 있다』고 공장분위기를 전했다.
7개월째 재기에 나서고 있는 동해밧데리 90여명의 직원들도 정상화의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97년 1,300만불의 수출실적을 올려 1,000만불 수출탑을 수상했던 이 회사 종업원들은 부도직후 곧바로 비상대책위원회를 결성, 독자 활로개척에 나서 부도전보다 많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 현재 월 매출액은 9억여원. 부도전 월 7억5,000여만원에 비해 16.6%정도 늘었다. 주문물량이 밀려 작업시간도 부도전 하루 8시간에서 10시간으로 늘었다.
수출물량 확보를 위해 남미와 유럽 등에 대한 수출상담을 활발히 벌인 것이 주효한데다 원자재 마련을 위해 임금을 반납한 종업원들의 회생의지가 큰 힘이 됐다. 이들은 내달 법원 경매에서 이들과 정상화 길을 함께 할 새 인수자를 기다리고 있다. 【울산=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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