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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없는 기업합병은 독이다"
입력2001-04-10 00:00:00
수정
2001.04.10 00:00:00
막스 하벡 외 지음, '합병 그 이후'지난해 1월 AOL과 타임워너가 기업합병을 발표했다. 역사상 최대규모의 합병으로 세계인의 관심을 모았던 대사건이었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난 지금 AOL-타임워너는 경쟁자 야후를 물리치고 세계 최대 규모의 인터넷ㆍ미디어 업체로 입지를 굳혔으며, 이를 발판으로 유럽ㆍ인도 시장 확대를 모색하는 등 글로벌기업으로 자리잡기 위해 용틀임하고있다. AOL-타임워너의 합병 성적표는 일단 합격점이라고 볼수 있다.
반면 지난 98년 다임러벤츠와 크라이슬러의 합병은 역사상 최악의 M&A(인수ㆍ합병)로 꼽힌다. 현재 다임러크라이슬러의 시가총액은 433억9000만달러로 합병 이전보다 절반이하로 줄어들었다. 주가도 곤두박질 치고 있다.
현재 주가는 지난해 1월에 비해 반토막이 난 42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다임러크라이슬러가 고전하고 있는 가장 이유로 다임러벤츠와 크라이슬러의 불협화음이 끊이지 않고 있는 점을 꼽는다.
이처럼 기업의 합병에는 성공과 실패의 길이 엇갈려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국내외적으로 기업합병의 바람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생산능력의 향상 없이 합병만 거듭하면서 기업의 가치를 높여나가는 일도 흔해졌고, 향후 수년 내 기업인이든 직장인이든 누구나 한 번쯤은 자신이 속한 업체가 합병을 하거나 합병을 당하는 경험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이제 기업합병에 제대로 알지 못하면 경제를 이해하는데 곤란을 겪을 수밖에 없는 시대가 됐다.
기업합병의 성패를 읽는 눈을 틔우면 경영인은 기업을 키울수 있는 길을 보게 되고, 직장인은 전망있는 일자리를 찾을수 있는 안목을 얻게 되고, 투자자들은 자산을 증식하는 길을 방법을 수 있다.
누구나 성공하고 싶은 기업합병, 성패는 합병 이후 관리에 달려있다. AOL의 성공, 그리고 다임러크라이슬러의 실패는 합병이후 기업의 통합을 얼마나 잘 이뤄냈는냐에서 엇갈린 것이다.
신간 '합병, 그 이후'는 바로 이 점에 주목한다. 전세계적으로 기업합병의 성공률은 그다지 높지 않은 58%선. 이 책은 성공하는 42%에 들수있는 길잡이 노릇을 자임한다.
기업합병 전문 컨설턴트인 공저자 막스 하벡ㆍ프리츠 크뢰거, 마이클 트램는 합병 및 합병후 기업통합의 성공을 위한 7가지 원칙을 제시한다.
첫번째 원칙은 "이상과 현실이 균형을 이루는 비전을 가져라". 소니 픽쳐스의 실패에서 귀감을 찾는다.
소니에 의한 콜롬비아 픽쳐스의 합병이 실패했던 원인은 하드웨어(가전제품)와 소프트웨어(영화)의 적합성에 대한 비전만을 갖고 있었을 뿐, 그밖에 어떤 합병 논리도 없이 이루어졌기 때문이라고 꼬집고 있다.
다음으로 합병에서는 '성장'이 주인공이 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저자들은 질레트는 성장이라는 비전을 가지고 듀라셀을 인수했다는 점을 전제하고, 이 합병의 성공 배경에는 대규모 연구개발 투자와 더불어 강력한 마케팅, 특히 유통부문의 전문적인 역량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풀이하고 있다. 이처럼 합병기업의 성장은 비전에 종합적인 역량이 더해져야 가능하다는 것이다.
나머지 원칙들은 ▦리더십 공백을 막기 위해서서는 카리스마가 필요하다 ▦자산ㆍ고객ㆍ지식에서 초기의 가시적 성과를 찾아라 ▦합병을 통해 탄생된 기업문화를 살려라 ▦케뮤니케이션의 대상ㆍ목표 등을 올바로 이해하라 ▦리스크를 피하지 말고 적극 수용하라 등이다.
문성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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