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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 복원 세심한 접근을

지난 6ㆍ13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에 당선된 한나라당 이명박(李明博)후보가 당선 제일성(第一聲)으로 '청계천 복원'사업을 들고 나왔다. 이 당선자는 다음달 복원사업과 관련, 역사ㆍ문화ㆍ환경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된 사업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8월초에는 사업에 들어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임기 내에 사업을 마무리 짓겠다고 강조까지 했다. 이 당선자의 선거공약 가운데 하나가 청계천 복원임을 감안한다면 공약을 지키겠다는 의지는 환영할만 하다. 다만 지나치게 서두를 일은 아니라고 본다. 청계천 고가도로가 하루 아침에 뚝딱 철거될 수 있는 구조물도 아닐뿐더러 이로 인한 교통혼잡 도(度)와 생활환경 급변이 서울시 전역과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셈하기도 어려운 재원의 조달도 큰 문제다. 청계천 복원 사업은 지난 서울시장 선거의 가장 큰 쟁점중 하나였다. 낙선한 민주당의 김민석(金民錫)후보는 청계천 복원에 대해 "이상적이긴 하지만 비현실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 당선자는 "청계천 복원은 서울의 역사성을 회복하고 환경을 살리기 위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당선자는 한발 더 나아가 청계천에서 수영과 낚시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원대한 구상을 제시하기까지 했다. 이제 서울시민들이 이 당선자의 주장에 손을 들어 준 셈이니 청계천 복원 사업이 탄력을 받으리라는 것은 충분히 예상된다. 그러나 사업 시행에 앞서 고려해야 할 사항이 너무 많다. 우선 공사규모와 비용이다. 시민단체인 '청계천살리기 연구회'의 시산에 따르면 고가도로를 철거하고 광교~평화시장~중랑천까지의 7.8km에 이르는 하천을 복원, 운하를 건설하는 비용 등이 모두 9,400억원, 여기에 경전철 건설비 3,900억원, 주변 18만평을 재개발하는 사업비ㆍ보상비가 11조원 등 총 12조3,300여억원이 소요된다. 공사기간은 5년이나 완전 개발에는 10~15년이 걸린다. 재원은 재개발 수익으로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이 당선자는 운하가 아닌 자연하천으로 한다면 복원공사비는 3,600억원, 공사기간도 3년6개월이면 충분하다고 계산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6조2,000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부채를 안고 있는 서울시로서는 당장 재원확보가 쉽지 않을 것이다. 교통난 악화도 큰 문제다. 그렇지 않아도 서울의 교통난은 세계적인 오명을 떨치고 있다. 이 당선자는 종로ㆍ을지로를 일방통행로로 지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래도 청계천이 흡수했던 차량이 몰린다면 4대문안의 교통상황은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 지금까지 도시계획은 밀어붙여서 성공한 예가 없다. 과거에 이미 경험했던 바다. 청계천 복원의 원칙론엔 반대할 사람이 없다. 그러나 방법론은 더 세심하게 연구할 필요가 있다. document.write(ad_script1); ▲Top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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