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실제 배당을 해왔으면서 최근 배당을 늘린 종목들로 대형주·중소형주 가릴 것 없이 이 조건만 충족하면 지수 종목에 포함된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배당성장지수 편입 종목 기준을 이같이 확정하고 다음달 중순 께 발표할 예정이다.
배당성장지수는 앞으로 배당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은 기업을 한데 묶어 지수화한 것으로 거래소가 개발 중인 배당관련 지수들 중 하나다.
거래소는 최적의 순이익·배당유지기간 조합을 찾기 위해 3년·5년·7년·8년·10년 등 다양한 기간을 놓고 시뮬레이션 작업을 거친 결과 7년 연속 순이익·5년 연속 배당유지 기준을 찾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7년 연속 순이익은 배당 가능 능력을, 5년 연속 배당 유지는 배당 지속성을 판단하는 기준으로 삼았다.
금융투자업계 고위 관계자는 "과거에 배당을 적게 했더라도 배당 성장성과 배당 여력이 있는 기업이라면 정부의 배당확대 정책에 탄력적으로 반응할 가능성이 크다"며 "단순히 고배당주를 묶는 것보다 배당 성장 가능성을 감안해 지수를 만들면 지수 차별화 측면에서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한국 기업의 배당성향은 22.4%, 배당수익률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이 각각 1.1%, 0.8% 수준이다. 외국의 평균 배당성향(47.7%)과 배당수익률(2.7%)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거래소는 국내 상장사들의 배당을 촉진하기 위해 다음달에 배당성장지수와 함께 △코스피 고배당지수 △KRX고배당지수 △우선주지수 등 총 4개의 새로운 배당지수를 내놓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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