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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 문제 노동계 쟁점 될듯
입력2004-02-15 00:00:00
수정
2004.02.15 00:00:00
현대중공업 비정규직 해고 근로자가 `비정규직 차별철폐`를 요구하며 사내에서 분신자살하고 근골격계 질환으로 치료중이던 같은 회사 근로자도 신병을 비관해 목을 메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이들 근로자 사망사건을 계기로 비정규직 근로자에 대한 처우개선과 근골격계(허리 디스크)의 산재 보상 문제 등이 올 노동계의 핵심 쟁점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지난 14일 오전 5시께 울산광역시 동구 전하동 현대중공업 조선사업부 선실공장 뒷편에서 이 회사 하청기업 해고 근로자 박모(50)씨가 휘발유를 몸에 끼얹은 뒤 분신 자살했다. 박씨는 현대중공업 협력업체인 인터기업에서 계약직으로 근무하다 지난해말 해고 당한 상태였으며 자살 당시 벗어둔 자신의 점퍼 주머니에 A4용지 4장 분량의 유서를 남겼다. 박씨는 유서에서 “비정규직 노동자로 산다는 것은 인간이길 포기해야 하는 것이며 현대판 노예로 살아가는 것”이라며 “차별과 멸시, 박탈감, 착취에서 오는 분노를 더 이상 참을 수 없다”고 밝혔다. 특히 숨진 박씨는 지난해 9월 160여개의 현대중공업 하청업체 근로자들이 사내 하청노조를 결성할 당시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같은 날 오전 4시께는 울산 모 신경외과에서 근골격계 질환으로 입원 치료중이던 현대중공업 의장2부 소속 근로자 유모(40)씨가 자신의 신병을 비관, 병원 난간에 목을 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지난해 12월 1일부터 입원 치료중인 유씨는 “몸이 너무 아파 살기가 너무 힘들다”는 유서를 남겼다.
<울산=곽경호기자 kkh1108@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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