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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 관절염 치료기술 개발 '성큼'
입력2001-01-17 00:00:00
수정
2001.01.17 00:00:00
벤처, 관절염 치료기술 개발 '성큼'
'600억달러 세계 관절염시장을 잡아라.'
국내 바이오 벤처기업들이 교통사고나 과도한 운동으로 무릎관절 연골을 다친 환자나 퇴행성관절염 환자의 관절을 근본적으로 치료해주는 치료법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들 벤처기업이 개발했거나 개발 중인 기술은 ▦자가연골배양세포 이식술 ▦세포ㆍ지지체 복합체 이식술 ▦유전자조작을 통한 관절연골 재생법 등이다.
관절염 치료법에 따라 바이오 벤처기업들이 진행 중인 연구개발 현황을 살펴본다.
◇자가연골배양세포 이식
과도한 운동이나 교통사고 등으로 관절연골이 손상됐을 때 환자의 정상 연골조직을 일부 떼내 세포를 대량으로 배양한 뒤 손상부위에 이식하는 방법. 국내에선 바이오 벤처기업 듀플로젠(대표 박순철)과 셀론텍(대표 장정선)이 상품화를 앞두고 있다.
환자의 정상 연골조직에서 떼낸 세포는 이들 업체의 세포병원에서 2~4주 동안 1,000만~1,500만개로 증식된 뒤 병원으로 보내져 환자에게 이식된다. 세포를 이식받은 환자는 6주 후면 걸을 수 있고, 3개월 뒤면 자전거 타기와 달리기를 할 수 있다고 한다. 식약청의 승인이 나와 다음 달쯤 상품화되면 800만원 선에, 의료보험 적용대상이 되면 200만원 선에 수술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그러나 이 방법은 손상부위가 크거나 퇴행성관절염을 앓는 환자에겐 적용이 힘들다는 단점이 있다. 퇴행성관절염을 앓는 환자의 경우 연골세포가 부실해 증식이 쉽지 않고, 손상부위가 크면 몸의 하중을 견딜 지지체를 함께 이식해야 하기 때문이다.
듀플로젠은 연구소장을 맡고 있는 인하대 민병현 교수(정형외과)가 지난 96년 국내 최초로 자가연골배양세포 이식술을 성공시킨 이후 지금까지 30여명을 치료했다. 박 대표는 "환자의 혈청을 배지로 이용, 2주만에 대량 증식시킨 연골세포(제품명 아티셀ㆍArticell)를 사용, 연골 재생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게 우리 제품의 장점이다"고 말했다.
셀론텍도 대량 증식한 연골세포(제품명 콘드론ㆍChondron)를 일부 병원에 제공하고, 정형외과 의사들이 시술법을 배울 수 있도록 워크샵을 여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지금까지 서울대병원, 부산 백병원 등에서 20여명의 환자를 치료했다.
◇세포ㆍ지지체 복합체 이식
손상된 연골 모양으로 성형한 생분해성 지지체(Scaffold 또는 Matrix)와 대량배양한 연골세포를 함께 이식하는 방법. 고분자 폴리머 지지체에 대량배양된 세포를 접종시켜 배양조건을 잘 조성해주면 조직에 필요한 세포와 분비물이 만들어진다.
지지체는 몸의 하중을 견디며 연골조직이 제대로 재생될 수 있도록 도와주다가 3~6개월 지나면 완전 분해돼 없어진다.
이노테크메디칼(대표 방한성)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분말상태의 고분자 폴리머를 수입ㆍ가공한 생분해성 지지체(제품명 이노폴ㆍInnopol)를 개발, 현재 독성시험을 진행 중이며 2003년께 상용화할 계획이다. 유럽의 유명 바이오 벤처회사, 국내 대학병원 등과 제휴하고 있다.
듀플로젠은 고분자 폴리머 특허를 가진 영국 대학과 공동으로 진행 중인 무릎연골 재생용 세포ㆍ지지체 복합체 개발을 올해 안에 완료, 영국 등에서 임상시험을 거친 뒤 2004년께 상품화할 예정이다.
◇골ㆍ연골 조직복합체 재생
듀플로젠은 최근 환자의 골수 줄기세포를 이용해 뼈ㆍ연골조직을 재생하는 기술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대부분의 골관절염은 연골과 함께 연골 아래의 골조직이 함께 손상돼 연골조직 재생만으로는 확실한 치료효과를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듀플로젠은 국제 공동연구를 통해 올해 핵심기술을 개발, 2003년 임상시험에 들어갈 계획이다.
◇유전자치료
코오롱이 미국 실리콘밸리에 설립한 바이오 벤처기업 티슈진은 유전자조작된 휴먼 셀을 손상된 관절이나 인대에 주사, 재생하는 치료법을 개발했다. 이 회사는 관절연골ㆍ인대 등의 성장을 촉진시키는 인자(TGF-β)를 분비하도록 유전자조작된 세포(제품명 티슈진ㆍTissuegene)를 개발, 오는 3~4월경 미국특허 취득이 유력한 상태. 전임상시험을 거쳐 내년 말쯤 FDA로부터 임상시험용 의약품허가(IND)를 받는 대로 나스닥에 등록할 예정이다. 회사측은 동물의 관절연골을 긁어낸 뒤 티슈진을 주입한 결과 3주 뒤부터 관절조직이 정상화되기 시작해, 6주 후엔 완벽하게 재생됐다고 밝혔다.
듀플로젠도 유전자조작과 골수 간(幹)세포 분화ㆍ배양을 통해 ▦골관절염을 유발하는 싸이토카인이나 골조직을 파괴시키는 효소활동을 방해하는 인자 ▦파괴된 연골세포를 재생시키는 인자 등을 연구 개발 중이다.
임웅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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