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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가 협상 결렬… 개별 유업체와 낙농가 협상으로 전환

원유 공급은 즉각 재개돼 우유대란은 피해

낙농가와 우유업체간의 원유(原乳) 가격 인상 협상이 12일 결렬됐다. 하지만 낙농가 대표들은 원유 가격 협상과는 별개로 이날까지 사흘째 계속된 원유 공급 중단을 해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우유 대란이라는 최악의 파국은 피하게 됐다. 양측은 이날 오후 1시40분께 협상을 재개했으나 원유 가격 인상 폭에 대한 견해차를 끝내 좁히지 못해 협상결렬을 선언했다. 낙농육우협회는 현재 리터당 704원인 원유 가격을 최소 145원은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우유 업계는 낙농진흥회가 내놓은 정부 중재안인 리터당 ‘130원+α(1~2등급 원유 인센티브 8원)’인상이 마지노선이라고 버텨 이견을 좁히는 데 실패했다. 또 인상된 원유가격 적용 시기에 대해서도 양측은 평행선을 달렸다. 낙농가들은 인상가격을 오는 16일부터 적용할 것을 주장한 반면 우유업체들은 내년 1월1일부터 적용하자고 맞섰다. 특히 낙농가 대표들은 협상 결렬 이후 즉각적으로 원유 공급을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이승호 낙농육우협회 회장은 “소비자 피해와 낙농가 피해를 막기 위해 일단은 납유 거부를 이 시각부터 푼다”고 밝혀 최악의 우유 공급 부족 사태는 막을 수 있게 됐다. 낙농가 대표들은 앞으로 협상을 개별 유업체와 진행할 예정이다. 이 같은 결정은 이날 새벽 서울우유가 2,400여 조합원들과 자체 합의를 통해 원유를 리터당 160원에 공급하기로 한 것에 영향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서울우유 관계자는 “일단 상황이 급한 만큼 리터 당 160원 올린 가격에 우선 공급을 받고 낙농진흥회에서 가격이 결정되는 대로 정산하기로 합의를 봤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 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낙농진흥회 이사회를 소집해 원유가격 인상폭과 적용시기를 결정하기로 했지만, 낙농가 대표의 불참에 따른 정족수 미달로 이사회 소집이 불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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