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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과학기술자상] 30여년 정열쏟은 '과학 외길' 인생
입력2000-08-09 00:00:00
수정
2000.08.09 00:00:00
박현욱 기자
[이달의 과학기술자상] 30여년 정열쏟은 '과학 외길' 인생金교수와 실험실
2월 17일 새벽 2시.
金교수는 잠자리에 들기전 한통의 전화를 받는다. 연구실의 제자로부터 들려오는 다급한 목소리.
『선생님, 네이처지에서 보낸 팩스가 왔습니다. 아직 자세히 못봤지만 좋은 소식인 것 같습니다.』
잠에서 깬 아내의 목소리를 뒤로한 채 金교수는 교수아파트에서 7∼8분거리의 연구실로 달려갔다.
『와우!』. 팩스를 본 金교수는 엉겹결에 환호성을 질렀다. 네이처지는 金교수의 키랄 금속-유기 다공성 물질에 대한 연구 결과에 감명을 받았다는 내용을 보내왔다.
편집자의 몇가지 수정사항을 받아들인다면 논문을 출판하도록 하겠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金교수는 감정을 억제할 수 없어 눈물을 흘렸다.
『본격적인 연구에 나선 지난해 8월부터 7개월 동안 연구팀들은 새벽까지 연구하는 열의를 보였습니다.』
성과에 대한 세계적인 과학잡지의 평가는 이같은 제자들의 노력덕분이라고 그는 말했다.
97년부터 시작된 초분자 연구는 초기부터 IMF(국제통화기금) 체제를 맞아 어려움을 겪었다. 경제난국의 상황에서 연구비를 지원받는 다는 것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다.
金교수팀은 11억원을 지원받았다. 당시 단일 연구지원금으론 적지 않은 액수였다. 당연히 학회에 나가면 주위의 따가운 시선을 피할 수 없었다.
목소리는 낮추고 연구에만 전념했다. 아낌없는 지원에 부응하는 성과를 올려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지난 3년간 연구에 온 열의를 쏟았다.
金교수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가지고 연구성과를 거둘 가능성 있는 연구과제엔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균등한 분배는 어떤 연구과제에도 효과가 없다는게 金교수의 변함없는 생각이다.
金교수는 지난 30년 가까운 세월동안 과학 외에는 한눈을 판적이 없는 욕심많은 과학자다. 과학에 발을 들여놓은 이상 이 분야의 최고가 되어야한다는 생각에서다.
80년대 초 유학시절 미국 스탠포드 대학에서 깨달은 점은 세계는 넓고 뛰어난 인재는 셀수 없이 많다는 것이다. 세계 학계에 어깨를 겨룰 만큼의 수준이 되기위해서는 부단한 노력밖에 없다는 진리를 깨달았다.
金교수는 저녁식사를 마친 후에 항상 연구실에 다시 나와 연구를 계속한다. 실험실 앞에 붙어있는 출퇴근 표에 시간을 적어 놓는 것도 잊지 않는다. 학생들에게 모범을 보이고 분발하라는 뜻에서다.
박현욱기자HWPARK@SED.CO.KR
입력시간 2000/08/09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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