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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한달여 '앞으로'… 업종별 명암
입력2006-04-23 17:47:10
수정
2006.04.23 17:47:10
박희윤 기자
식당 관광업 '썰렁' 여론조사 임대업 '북적'
지방선거를 한 달여 앞둔 가운데 선거 특수에 업종별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과거와 달리 엄격해진 선거법과 지방의원 유급화에 따른 후보자 난립, 인터넷 등으로 선거 환경이 급변하면서 식당가ㆍ여행관광업계 등 과거 재미를 보았던 업종은 죽을 쑤는 반면 여론조사ㆍ통신업ㆍ사무실임대업 등에서 새로 특수가 생겨나고 있는 것이다.
◇구시대 선거 관련 업종 특수 실종=시장ㆍ국회의원 보궐선거 등으로 지난 2004년부터 3년째 봄마다 선거를 치르는 경북 영천의 시청 주변 식당가. 패스트푸드점만 예년 수준의 매출을 유지할 뿐 대부분 매출이 예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문을 닫는 식당도 줄을 잇고 있다.
경남 진주시내 식당가 A음식점도 선거가 임박했지만 이달 들어 하루 매출이 오히려 2ㆍ3월에 비해 20~30%나 줄었다고 하소연했다. 한 기초의원 출마자는 “모임이 있어도 알아서 출마자들을 부르지 않거나 모임 자체를 선거 뒤로 연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과태료를 최대 50배까지 부과하고 선거 파파라치제도까지 도입되는 등 엄격해진 선거법에 따라 과거처럼 흥청망청거리는 일들이 사라지면서 음식점 선거 특수도 실종된 것이다.
선거철만 되면 특수를 보였던 여행업계도 울상이다. 부산의 ㈜오륙도고속관광 이상원 이사는 “선거철이 되면서 오히려 국내 단체여행객들이 더 떨어져 죽을 지경”이라고 말했다. 광주 한 전세버스업자도 “3월과 4월이 관광 성수기인데도 버스 가동률이 예년보다 30~40% 줄었다”고 설명했다.
◇여론조사 등 신규 특수업종 생겨나=이와는 달리 정보기술(IT)을 이용한 IT 선거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일부 홈페이지 제작업체들은 이번 선거에서 톡톡히 호황을 누리고 있다. 부산의 한 기초단체장 출마에 나선 김모(46)씨는 “예전에 인쇄홍보물 선거였다면 이번에는 인터넷ㆍ휴대전화 선거전”이라며 “확실한 홍보를 위해 200만여원을 들여 개인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선거부터 중앙당의 공천권이 지방으로 이양됨에 따라 후보자 선정과정에 전화 여론조사가 많아졌고 이에 따라 여론조사기관ㆍ통신업체 등도 재미를 보고 있다. 후보자들이 급증하면서 전화개설이 급증하고 사무실임대업자들도 특수를 맡고 있다. KT 전북본부의 지난달 단기전화 개설 건수는 2,076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39건에 비해 1,500여건이나 늘었다.
대도시 광고기획사는 밀려드는 선거홍보물로 주말까지 인력 및 시설을 24시간 풀가동하고 있다. 대전 B기획사의 K대표는 “지방선거 후보 5~6명의 홍보물을 모두 수주받다 보니 숨쉴 겨를조차 없다”며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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