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펀드 총설계자 이원걸 산자부 차관 "유전펀드 위험 대부분 제거 수익률 선박펀드보다 높을것"원유등 개발투자에 2兆 증액 대박 좇는 상품 안되게 할것 손철 기자 runiron@sed.co.kr 이달 말 첫 출시될 유전개발펀드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원걸 산업자원부 차관을 만나 유전펀드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봤다. 그는 산자부 자원정책실장 시절 풍부한 민간의 유동자금을 끌어들여 해외자원개발을 확대하기 위해 유전펀드를 기획했고, 입법과정까지 마무리 지었다. 유전펀드의 설계자이자 산파역을 한 셈이다. 이 차관은 "펀드가 위험이 없을 수 없지만 주요 위험은 대부분 제거했다" 며 "시장에서 상당한 인기를 끈 선박펀드 이상의 수익률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전펀드의 아이디어는 어떻게 얻으셨나요. ▦ 유전펀드는 캐나다 등에 이미 보급된 금융상품입니다. 그래서 고유가 때문에 돈 번 얘기가 외신에 자주 나옵니다. 미국의 세계적 석유회사인 엑슨모빌은 지난 2분기에 1초당 1,300달러(약 120만원)의 이익을 냈다는 보도가 나오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한국은 고유가 때문에 고생한다는 말만 나옵니다. 유가가 올라 이익을 얻는 사람들이 우리나라에도 많이 생겨야겠다는 생각이 출발점이었습니다. -유전펀드의 시작에서 끝까지 총괄하셨는데요. ▦ 유전펀드가 '자식' 처럼 느껴진다고 할까요. 하루하루 건강하게 커나가길 바랍니다. 그래서 유전펀드가 '묻지마 투자'로 대박의 환상이나 좇는 상품은 안되도록 할 겁니다. 기업과 국가의 해외자원개발을 지원하면서 수익도 올릴 수 있는 상품인 만큼 투자자들이 냉정하면서도 애정어린 시각으로 봐줬으면 합니다. -유전개발사업의 위험성에 비춰 유전펀드 역시 리스크가 문제가 될 것 같은데요. ▦ 유전, 가스전, 유연탄광 등에 투자하는 데 이들 사업의 위험성이 일반 사업보다 큰 건 사실입니다. 그래서 유전펀드는 개발ㆍ생산광구에 대한 투자는 50%, 탐사광구는 30% 이상만 투자하면 되도록 했습니다. 나머지는 안정자산인 국공채나 증권에 투자할 수 있도록 했고 수출보험공사와의 보험계약을 통해 투자원금의 일정비율도 보상받도록 설계했습니다. -사업 자체 뿐 아니라 유가, 환율 등 외부변수도 있는데요. ▦ 유전펀드의 위험은 크게 3가지에요. 사업자체의 성공여부, 유가와 환율 변동, 사업장이 위치한 국가리스크 등이죠. 1호펀드는 석유공사가 14.5% 지분을 갖고 있는 베트남 15-1 생산광구가 대상이어서 매장량(추정 매장량 6억배럴)과 정치적 여건은 안정적입니다. 유가와 환율변동은 운용사(한국투신운용)가 스왑거래 등을 통해 헷지(위험회피)를 해 대부분의 위험을 쳐낸 상태입니다. -투자자들로서는 기대 수익률이 가장 궁금할 텐데요 ▦ 민감한 얘기인데.(웃으며) 1호펀드(약정 목표치: 2,000억원)가 갖는 의미를 감안해 높은 수익성 보다는 안정성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그래도 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선박펀드(수익률 5~7%)보다 수익률이 높을 것으로 운용사는 자신하더군요. 정부도 3억 이하의 투자자에 대한 배당수익은 비과세하는 등 다양한 세제헤택을 주기로 매력적 상품이라고 생각합니다. -향후 유전펀드 확대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2013년까지 정부가 원유와 가스의 자주개발 목표 18%를 달성할 계획입니다. 이를위해선 현재 화폐가치로 16조~20조원의 투자가 필요한데 그 10%인 2조원 가량을 유전펀드로 충당할 예정입니다. 입력시간 : 2006/11/02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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