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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TV SEN] 유통업계, “설 보다 춘절”




[앵커]

오는 18일부터 우리 명절 ‘설’과 중국의 ‘춘절’이 동시에 시작됩니다. 그런데 명절 특수를 앞둔 국내 유통업계는 좀 처럼 지갑을 열지 않는 국내 소비자 대신 씀씀이가 큰 중국 관광객들을 잡기 위해 춘절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는 모습입니다. 유통가의 ‘설보다 춘절’, 정훈규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1.5캐럿짜리 다이아몬드 왕관. 제작 비용만 무려 2,000만원입니다. 롯데백화점은 이 다이아몬드 왕관을 중국 관광객 유치를 위한 경품으로 내걸었습니다. 지난 해 업계 매출이 10년 만에 첫 감소를 기록하는 등 지독한 실적 부진에 다음 주부터 시작되는 춘절 특수만큼은 반드시 잡겠다는 각오입니다.

[인터뷰] 이현정 롯데백화점 글로벌마케팅 담당

“이번 춘절 중국 현지에 광고를 확대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경품과 서비스 등을 준비해 중국 관광객 공략에 총력을 다 하고 있습니다.”

오는 18일부터 중국 춘절과 함께 우리 민족 최대 명절인 설이 시작됩니다. 하지만 유통업계는 좀처럼 지갑을 열지 않는 국내 소비자 대신 춘절 연휴 동안 우리나라를 찾은 중국 관광객을 잡기 위해 ‘춘절’ 마케팅에 올인하는 분위기입니다.

신세계백화점은 춘절이 끝나는 22일까지 중국인을 포함한 외국인 대상으로 10~30% 할인 행사를 진행합니다. 롯데·신라 등 면세점들도 추첨을 통해 순금을 증정하고, 구매 가격에 따라 상품권을 제공하는 등 중국 고객 맞을 채비를 갖췄습니다.



‘홍빠오’를 활용한 행운 이벤트도 줄을 잇고 있습니다. ‘홍빠오’는 중국에서 춘절에 돈이나 카드 등을 넣어 선물하는, 우리나라로 치면 복주머니 같은 것입니다. 신세계 백화점과 신라면세점은 춘절 기간 다양한 혜택이 담긴 ‘홍빠오’를 중국관광객들에게 증정할 예정입니다. 제일모직도 오늘부터 대표 브랜드 매장에서 ‘홍빠오’를 증정하는 춘절 마케팅에 가세했습니다.

[인터뷰] 김영대 제일모직 홍보팀 대리

춘절을 맞이해 중국인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홍빠오 이벤트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준비했습니다. 이와 함께 매장에 중국어 가능 인력을 배치해 쇼핑의 불편함을 최소화해 나갈 계획입니다.

국내에서 춘절 마케팅이 활발한 이유는 중국 관광객들이 많은 돈을 쓰고 있기 때문입니다.

서울연구원에 따르면 서울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의 1인당 평균 지출은 232만원으로 국적별 평균에서 압도적 1위를 기록했습니다. 한편 한국관광공사는 이번 춘절 기간 동안 중국 관광객이 12만명 이상 방문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스탠딩]

얼어붙은 국내 소비 심리에, 우리 명절 ‘설’보다 중국의 ‘춘절’이 대접받는 이색 풍경이 유통가에 벌어지고 있습니다. 서울경제TV 정훈규입니다.

[영상촬영 허재호/ 영상편집 이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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