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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금융시장 ‘10년불황’ 벗어나나
입력2003-07-03 00:00:00
수정
2003.07.03 00:00:00
윤혜경 기자
일본 금융시장 10여년의 암흑기를 탈출하나.
일본의 닛케이 지수가 3일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으로 장 중 한때 9800엔 대를 기록하는 등 연 이틀째 치솟았다. 닛케이 지수는 전날에도 7개월 래 최대 상승률을 기록하며 9개월만에 처음으로 9,500선을 돌파했었다.
최근 들어 일본의 단칸지수가 2년래 최고치를 기록하는가 하면 준이치로 고이즈미 일본 총리가 일본 경제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바뀌고 있다고 발언하는 등 일본 경제 펀더멘틀에 대한 자신감이 회복되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본격적인 랠리에 대한 기대감도 확산, 심리적 저항선인 1만선 고지 탈환도 시간 문제라는 게 많은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이번 닛케이 랠리의 주도 세력은 외국인 투자자들. 이날 오전장 중 외국인들은 2,540만주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올들어 최대규모다.
외국인들의 자금 유입 뿐 아니라 국내 기업공개 (IPD)시장의 열기도 후끈 달아오르고 있어 일본의 랠리가 본격화될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딜로직 본드웨어의 집계에 따르면 올들어 일본 IPO 시장에는 28억 3,000만달러의 자금이 몰려들어 지난해 규모를 이미 능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의 증시 활황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으로 엔화 역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는 118.24를 기록, 엔화 가치가 전날보다 1엔이 넘는 상승률을 보였다.
블룸버그는 또 최근 NEC, 도쿄 일렉트론 등 기술주의 상승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며 랠리의 장기화를 점쳤다. 통상 기술주 상승은 본격적인 랠리를 알리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닛케이의 상승 기조는 앞으로도 상당기간 이어지리라는 것.
특히 주가 상승은 일본 은행들의 보유주식 평가익을 늘려 일본 경제의 커다란 복병이었던 대형 은행들의 부실한 재무구조를 개선시키는 효과를 내는 등 일본 경제의 상승 작용을 부추기는 순작용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그동안 저조한 수익률에도 불구, 디플레에 대한 우려 때문에 `울며 겨자먹기`로 국채 시장에 몰려 들었던 자금도 다시 증시로 복귀하는 추세다. 이에 따라 채권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채권 수익률 상승), 이날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0.905%로 올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6월 채권 수익률 0.43%에 비해 두배 이상 오른 것.
일부 전문가들은 이러한 채권 가격 하락을 일본의 고질병인 디플레에 대한 우려가 줄었다는 의미로도 해석하고 있다.
<윤혜경기자 light@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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