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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치병치료 새 전기 마련

■ 부시, 인간배아 기세포 재정지원윤리논쟁 불구 상업생산 길 터 '간세포는 망가지면 재생되지 않는다는데 싱싱한 간세포로 대체할 수는 없는가' '뇌졸중으로 뇌 신경세포가 망가지면 재생불능이라는데 새로운 신경세포를 이식하는 방법은 없을까' 이런 의문에 대한 해답은 일명 '만능세포'로 불리는 줄기세포(stem sell)에서 찾을 수 있다. 줄기세포란 특정세포, 이를테면 간세포ㆍ신경세포ㆍ혈액세포 등 210여가지의 다른 장기(臟器)로 자랄 수 있는 능력을 가진 기간(基幹)세포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생명공학자들은 인간배아의 줄기세포 연구를 세포 맞춤시대 도래의 첫단계로 보고 있다. 특히 부시 대통령이 엄격한 사용제한을 전제로 내세우기는 했지만 인간배아 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연방정부의 기금 지원을 결정함으로써 상업적 목적의 대량생산에 길을 열게 됐다. ◆ 난치병 치료에 획기적 전환점 될 듯 줄기세포를 얻는 방법은 ▲ 낙태된 태아로부터 얻는 방법 ▲ 인공수정 후 실험실 배양으로 얻는 방법 ▲ 복제양 돌리를 만들어낼 때와 같이 체세포 핵치환에 의해 만든 배아로부터 얻는 방법 ▲ 성인으로부터 직접 추출하는 방법 등 4가지가 있다. 그러나 전자의 3가지 방법은 인간배아를 이용해야 한다는 점에서 윤리적 논쟁의 대상이 되고 있다. 프랑스와 독일 등이 줄기차게 줄기세포 연구를 반대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러나 미국이 줄기세포 연구를 허용함으로써 백혈병ㆍ심장병ㆍ당뇨병ㆍ뇌졸중 등 난치병 치료에 획기적인 전환점을 마련하게 됐다. 줄기세포의 치료효과는 이미 검증된 상태다. 백혈병에 걸린 사람에게 줄기세포를 이식할 경우 면역기능이 강화돼 생존율이 높아지며 심근경색 환자에게 이식할 경우 만성 심장병을 치료할 수 있다. 또한 줄기세포로부터 랑게르한스 섬(islet) 세포를 유도하면 얻기 어려운 인슐린을 주사하지 않고도 당뇨병을 치료할 수 있다. ◆ 생명산업의 주 아이템으로 부상 전망 줄기세포는 질병치료 능력은 물론 희귀성 때문에 상품가치가 높다. 실제 성인의 경우 약 100억개의 일반세포 가운데 겨우 1개 정도가 있을 뿐이다. 물론 줄기세포의 대량생산이 이뤄지면 상품가치는 다소 낮아질 수 있지만 기능이 밝혀진 유전자 칩의 개당 가격이 500만원을 호가하는 최근의 바이오시장 상황을 감안하면 황금알을 낳는 거위는 물론 미래 생명산업의 주 아이템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거의 확실해보인다. 앞으로 생명공학자들이 연구하게 될 부문은 줄기세포에 심장세포나 췌장세포와 같은 특정세포가 되라고 명령하는 신호체계를 밝혀내는 것으로 10년 이상의 연구기간이 소요될 수도 있다. 그러나 생명공학 벤처기업인 지론ㆍ어드벤스드 셀 테크놀로지ㆍ존스생식의학연구소 등은 벌써부터 시장선점을 위한 경쟁을 벌이고 있어 그 기간이 예상 외로 단축될 여지도 많다. 인간배아 줄기세포를 맨 처음 분리해낸 미 위스콘신대학의 제임스 톰슨 박사는 현재로서는 병든 조직이나 장기를 건강한 세포이식을 통해 치료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지만 줄기세포를 올바른 방법으로 배양하면 신체기관의 전체를 만들어낼 수도 있다고 밝혀 줄기세포 연구는 의학을 새로운 경이의 세계로 진입시킴은 물론 관련산업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정구영기자 한운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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