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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제국의 아침' 광종역 김상중
입력2002-02-18 00:00:00
수정
2002.02.18 00:00:00
"사극 처음이지만 좋은 연기 자신"KBS 1TV 대하사극 '제국의 아침'스튜디오는 이른 오전부터 활기 가득한 모습이었다.
첫 사극 촬영작을 맞은 KBS 수원드라마 제작센터는 고려식 성장을 한 여러 배우들로 붐볐고 원목 자재에 당대 건축기법 그대로를 세밀히 재현한 고정 세트장도 그간의 촬영장에서 본 적 없는 위용을 자랑했다.
고증된 옛 의상을 입고 나타난 주인공 광종 역의 김상중 역시 진지하고 담담한 모습으로 드라마의 중심이 되기에 부족함 없어 보였다.
"정통 사극 출연은 처음이지만 제가 느끼는 부담만큼 좋은 연기를 선사할 자신이 있습니다"
안방에 사극바람을 불러 일으킨 '태조왕건' 후속으로 3월 2일부터 전파를 탈 '제국의 아침'은 왕건 사후부터 극을 시작, 혜종, 정종, 광종대로 이어지며 제도 및 내부 정비를 통해 고려가 실질적인 통일국가로 서는 과정을 보여줄 드라마다.
"고려사에 관한 사료나 일반적 지식이 부족한 만큼 여러 서적과 논문 등을 통해 광종의 캐릭터를 분석하고 있습니다.
그의 후대 행적은 폭군처럼 보이는 측면도 있고 논문마다 서술에 큰 차이를 보이기도 하지만 논리적이고 지혜로우며 치밀한 인물이었다는 데 이론의 여지가 없어 보입니다" 당대 고려사를 10여분 쏟아놓는 그의 모습에서 성실한 준비로 작품에 임하고 있는 배우의 면모가 느껴졌다.
진지하고 사려 깊은 배우로 알려져 있는 실상 시청자들을 깜짝 놀라게 할 폭발력도 겸비한 연기자다. 해병대 출신에 유일하다시피 한 취미로 배기량 1,500㏄의 이탈리아제 오토바이 아우구스트를 몰고 질주하는 것을 꼽을 만큼 논리적인 카리스마와 열정적인 면모가 그가 지닌 두 얼굴.
"제가 지닌 열정과 끼를 고스란히 펼칠 수 있는 적역이라는데 동의합니다. 중량감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는 만큼 역시 옳았다는 평을 듣게끔 해야 겠죠".
김상중은 지난달 정종 역의 최재성, 부인 대목황후 황보씨 역의 전혜진 등과 함께 백두산 천지에서 드라마의 타이틀과 1, 2회 야외 방송분을 촬영했다.
"엄청난 추위 속에 20㎏이상의 짐을 지고 천지까지 등정해 촬영한 일을 생각하면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을 듯 합니다."
역할에 푹 빠진 듯 보이는 배우에게 역할 광종의 단점을 물었다. 잠시 생각하는 듯한 그에게서 예의 대답이 흘러나온다. "글?요.아직 발견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김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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