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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만에 또 최고치 "경제버팀목"
입력2004-05-02 17:08:22
수정
2004.05.02 17:08:22
최수문 기자
무역흑자 4개월만에 96억弗, 100억弗 돌파 눈앞
과연 탄탄한 무역수지 흑자국으로 자리매김하나. 4월 수출입실적은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갖게 한다. 탄핵정국 등 온갖 변수에도 불구, 수출은 사상 최대치를 넘어섰다. 무역수지도 13개월째 흑자기조를 유지했다. 품목도 반도체, 자동차, IT등 다양하게 분포, 안정감을 주고 있다.
하지만 낙관적인 것만은 아니다. 중국의 긴축 정책과 중동의 정정불안으로 회복세에 접어든 세계경제가 충격을 받고 있다. 투자확대와 고용창출을 위해서는 수출보다 내수진작에 신경을 더 써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월 200억달러 수출시대=수출은 5개월 연속 30% 넘는 증가율 속에 2개월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수출규모도 두달째 200억달러가 넘어섰다. 김순철 산자부 수출과장은 “지금 돈벌지 못하면 바보라는 말이 수출업계 사이에서 나올 정도”라며 수출호황 분위기를 전했다. 원자재값 상승에 따라 수출단가도 높아진 데다 세계경기 회복세, 기업들의 공격적인 해외마케팅, LCD 등 고부가가치 상품의 수출비중 확대가 주효한 것으로 풀이된다.
◇무역흑자국 입지도 강화=4월 무역수지 흑자 29억1,000만달러는 98년 12월 37억7,000만달러 이후 최고치다. 작년 1~3월 11억8,8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한 이후 13개월 연속 흑자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올들어 불과 4개월만에 지난해 전체 흑자(149억9,100만달러)의 60%에 맞먹는 96억9,200만달러의 흑자를 냈다.
◇중국 긴축정책 등 난관도 많아=정부는 수출 호조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면서도 내심 우려하고 있다. 중국의 경기과열 억제정책이 가시화하면서 성장률 둔화로 이어질 경우 수출이 크게 위축될 수 있는 탓이다. 철강, 전자, 반도체, 화학 등 대중 수출의존도가 높은 업종 뿐 아니라 세계적인 시장위축으로 여타 업종의 도미노식 타격도 예상된다. 중동지역의 정정불안과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도 부정적인 요인이다. 중국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처음으로 20%를 넘는 등 대중국 의존도가 높아진 상황에서 중국이 휘청거리면 수출은 물론 경제 전반에 걸친 타격이 우려된다. 어떻게든 내수를 살려야 한다는 지적도 이런 맥락에서 나오고 있다. 추경편성 시기가 앞당겨지고 부동산 정책이 완화되는 등 거시경제운용기조의 변화도 예견된다.
◇ ‘내수우선 필요’ 지적도=내수 중시론이 부각되는 것은 투자와 고용이 한계에 봉착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수출이 증가하면 생산설비 확충을 위해 투자를 늘리고 고용이 확대되나 현상황은 투자심리가 위축된 기업들이 공장 가동률만 높여 대응하는 실정이다. 지난 1ㆍ4분기 제조업 가동률은 81.5%로 90년대 이후 최고수준이다.
수출의 고용유발도가 내수와 투자의 3분의 2에 불과하고 부가가치 유발효과도 내수와 투자에 비해 낮은 것이 현재 우리경제의 체감경기가 낮은 원인으로 보인다. 산자부의 한 관계자는 “우리나라 수출의 경우 핵심 부품ㆍ소재에서 수입의존도가 커서 내수진작 효과는 제한적”이라며 “환율을 내려 수입 원자재값을 낮추는 등 투자와 고용 확대에 유리한 내수 경기를 진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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