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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신탁 수탁액 증가 반전

작년 42조 이탈후 올1분기 유입 지난 98년 이후 극심한 수탁고 이탈현상을 겪었던 은행신탁이 올들어 고객들의 투자대상으로 부활하고 있다. 지난 한해 동안 총 수탁고의 35% 수준인 42조원이나 이탈했지만 올들어 3개월 동안 3조 이상 증가하는 호조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국민ㆍ한미은행은 각각 1조원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외국계 은행으로 변신한 제일은행은 1,000억원 이상 감소해 대조를 이뤘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방ㆍ특수 은행을 포함한 국내 22개 은행의 지난 3월말 현재 신탁 수탁액(말잔 기준)은 81조684억원으로 지난해말의 77조7,626억원에 비해 4.07%나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은행신탁은 지난해 고객들의 실적상품에 대한 외면 속에서 이탈을 거듭, 지난 99년말(119조8,799억원)에 비해 35.13%(42조1,173억원)나 급감했었다. 은행별로는 특수은행의 정체 속에서 시중은행들의 수탁액이 3조6,352억원이 증가했으며, 특히 국민ㆍ한미은행은 3개월 동안 1조원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정부 주도 금융지주회사인 '우리금융'으로 들어간 한빛ㆍ평화ㆍ광주ㆍ경남은행 등은 소폭의 감소세를 나타냈으며, 제일은행은 지난해 전체 수탁액의 3분의1이상 감소한데 이어 올들어서도 1,192억원 줄어들었다. 은행권의 신탁 수탁고가 올들어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저금리 속에서 정기예금의 실질이자(명목이자에서 물가상승분 등 차감)가 마이너스 상태로 진입, 실적배당인 신탁상품의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원본보장상품으로 지난 2월 발매되기 시작해 정기예금에 비해 1% 포인트 이상 높은 금리를 제시했던 신노후 연금신탁에 부동자금이 몰렸던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은행 신탁의 완전한 부활을 점치기에는 다소 이르다는 분석도 있다. 실세금리가 다시 오름세를 탈 경우 펀드 수익률이 떨어져 금리 메리트가 그만큼 줄어들기 때문이다. 실제로 4월들어 국고채 금리가 7%대까지 근접하면서 은행 신탁상품의 증가세가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영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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