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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 다시 '브라질 파장' 촉각
입력1999-01-08 00:00:00
수정
1999.01.08 00:00:00
【뉴욕=김인영 특파원】 남미 최대의 경제권을 형성하고 있는 브라질이 또다시 경제위기에 직면하자, 미국 경제도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새해부터 폭발 장세를 보여온 뉴욕 증시도 브라질 위기로 주춤했고, 미국의 경제력을 대변하는 달러와 재무부채권 가격도 폭락했다.
사건의 발단은 브라질 제2의 경제력을 보유하고 미나스 제라이스주가 중앙정부에 대해 90일간의 모라토리엄(대외채무 지불정지)를 선언한 것.
이타마르 프랑코 주지사는 지난 6일 『중앙정부 부채 185억 헤알(150억 달러)에 대한 상환을 3개월간 유예한다』고 선언, 페르디난도 엔리케 카르도수 대통령의 중앙정부에 정면 도전했다.
프랑코 주지사는 지난 92~94년에 대통령을 지냈으나, 카르도수 정부의 헤알 플랜에 정면으로 반기를 들고 지난해 주지사에 출마, 당선된 후 지난 1일 취임했다.
이에 따라 7일 상파울루 증시의 보베스파 지수는 5.14% 폭락했으며, 사실상 고정환율제를 유지하고 있는 브라질의 헤알화는 0.08% 하락했다.
또 6일 2억달러, 7일엔 3억5,000만 달러의 자금이 브라질을 빠져나감으로써 지난해말 국제통화기금(IMF)의 415억 달러 구제금융 이후 중단됐던 외국인 자금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
메릴린치 증권의 분석가 에드 카브레라는 『세계 9위의 경제국인 브라질이 무너지면 글로벌 경제에 충격이 가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르헨티나와 멕시코 증시도 각각 2.76%, 2.13% 하락하는 등 연초 상승세를 탔던 중남미 주가가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섰다. 뉴욕증시의 다우존스 지수도 한때 118 포인트(1.1%) 하락했다가 하오 들어 회복했다.
미국 경제권인 브라질의 불안은 달러화 약세를 초래했다. 달러는 일본 엔화에 대해 이날 뉴욕에서 한때 1달러당 109.88엔까지 떨어져 110엔대를 붕괴시켰으며, 폐장가 기준으로 전날 112.66엔에서 111.04엔으로 하락했다. 달러 약세로 미 재무부채권 30년물 가격도 1,000 달러당 9.69 달러 폭락했다.
전문가들은 브라질 충격에다 클린턴 대통령에 대한 상원 탄핵재판이 겹치면서 연초부터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탔던 뉴욕 증시의 거품이 빠질 것으로 분석했다.
앨리스 리블린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부의장은 『미국 경제가 당분간 둔화될 것』이라며 『증시가 과열돼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또 스타 전략가인 골드만 삭스의 애비 코헨도 주식에 대한 포트폴리오 비율을 72%에서 70%로 떨어뜨린다고 발표, 뉴욕 증시에 대한 과열을 간접 시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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