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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車고객 정비못해 발동동
입력2000-12-18 00:00:00
수정
2000.12.18 00:00:00
삼성車고객 정비못해 발동동
법원의 파산선고가 내려진 삼성상용차의 부품공급이 중단되면서 고객들 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현행 소비자보호법상 차종 단종시 7년간 부품공급을 의무화하고 있지만 수만명의 고객들이 비싼 할부금을 꼬박꼬박내면서 오일필터조차 구입하지 못해 수개월째 차량을 놀리고 있다.
삼성상용차와 피해 고객들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법원의 파산선고에 따른 고객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퇴출후 삼성상용차 A/S를 전담 하는 별도의 팀을 구성, 운영키로 했으나 1차 협력업체 226개사들의 부품생산 거부로 성사가 불투명한 상태다.
이들 협력업체들은 삼성상용차에서 발생한 어음에 대해 부도처리를 유보하고 현금결제를 요구하는 한편 설비투자 손실분 2,000억원, 운영영업손실금 1,000억원 등 3000억원의 보상없이는 부품생산을 재개할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이에 따라 국내 고객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표지판 제조업을 하는 울산의 박모(38)씨는 지난해 구입한 삼성상용차 야무진 1톤트럭 때문에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울산지역 삼성상용차 부품 총판과 대리점들의 상당수 부품이 한달전부터 바닥났기 때문.
박씨는 엔진오일을 갈아 넣으면서 바꿔야 하는 오일 필터와 에어클리너를 구하기 위해 지정정비업체와 정비공장마다 문을 수없이 두드렸지만 오일필터를 구입하지 못해 엔진손실과 안전사고에 대한 불안감속에 한달째 곡예운전을 하고 있다.
철공소 공구 납품업을 하는 대구의 K(40)씨는 지난 10월말 새로 구입 한 야무진 트럭이 접촉사고를 당했지만 부품을 구입하지 못해 50여일째 차를 세워두고 있다.
경기도 송탄 A/S센터 등 지정 정비업소에 문의를 했지만 정비업소들이 부품이 없다며 A/S를 거절하자 수리를 포기했다. 하지만 매달 차량할부금 33만원은 꼬박꼬박 내고 있다.
K씨는 "차량할부금은 매달 꼬박 물리면서 기본적인 차량수리는 해 주지 않고 있다"며 "렌터카를 빌려 납품을 대신하는 등 추가 비용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당장에 부품공급이 재개돼 A/S가 시작돼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 삼성측이 밝힌 A/S팀이 언제까지 가동될 것인지가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현행 소비자보호법상 차종단종시 7년간 부품공급을 의무화하고 있지만 작자운영으로 퇴출당한 기업의 A/S팀의 정상 가동은 힘들 것으로 보여 국내외 고객들의 피해는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YMCA관계자는 "삼성상용차 협력업체와 직원들에 대한 피해보상 및 고용승계 문제와 함께 A/S중단에 따른 고객들의 피해보상 방안도 논의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광수기자
김태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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