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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車ㆍ가전등 다국적 기업들… 기다렸다, 2003년
입력2003-01-01 00:00:00
수정
2003.01.01 00:00:00
최원정 기자
2003년을 맞이한 다국적기업들의 자신감과 투지가 범상치않다.
글로벌 경제 환경이 여전히 불투명하고 이것저것 걸림돌도 많아 보이는 상황에서도 어깨에 잔뜩 힘이 들어간 모습이다. 가깝게는 국내 내수시장에서 탄탄한 입지를 굳히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으며, 멀리로는 미국, 유럽시장을 공략하는 최첨병 기지로 한단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감추지 않고있다.
특히 내수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는 자동차, 가전업체들은 지난해의 여세를 몰아 올해도 돌풍을 일으키기 위해 모든 역량을 총동원할 태세다.
◇수입차 업계= 국내 수입차 시장은 기존 업체들이 딜러망을 확충하고 마케팅을 강화하는데다 새롭게 진출하는 업체까지 가세해 후끈 달아오를 전망이다.
지난해 누계 판매로 1조원을 넘어선 수입차 업체들은 이제 시장 점유율 2% 를 향해 돌진하고 있다.
그동안 한성자동차를 통해 판매되던 메르세데스벤츠는 올해부터 현지법인인 MBK를 통해 공략을 강화한다. 벤츠 측은 딜러망을 확충하면서 전시장도 대폭 늘린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도산대로에 대형 전시장을 연 것을 시작으로 벤츠의 한국 공략이 가시화되고 있다. 2005년까지는 정상을 차지하겠다는 야심이다.
외환위기 당시 철수했던 푸조, 최고급 스포츠카의 대표인 페라리와 마세라티도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한다. 올해 1,000대 판매를 목표하고 있는 푸조는 지난해 청담동 전시장에 이어 오는 3월중 대규모 전시장과 퀵서비스센터를 추가로 연다. 이 밖에 일본 업체인 혼다가 딜러 선정 작업을 마무리 짓고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기존 업체들도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영업을 강화한다. BMW코리아, 한국도요타 등 시장 선두 업체들은 서비스 개선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탄탄하게 다진다는 계획이며, GM코리아와 아우디, 포드코리아 등도 전시장을 늘리는데 주력해 시장 입지를 넓힌다는 목표다.
◇가전업계= 국내 가전업체들의 맹위에 밀려 주춤했던 외국가전업체들의 내수시장 공세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특히 지난 99년 7월 수입선다변화 완전 철폐 조치이후 만 3년이 넘어선 일본 가전업체들은 한국시장에 대한 기초작업을 사실상 끝낸 상황이어서 더더욱 치밀하고 적극적인 공세를 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가 교두보 구축의 막바지 단계였다면 올해는 본격적인 공성(攻城)의 해로 삼아 제목소리를 내기 시작할 움직임이다.
가장 주목할 기업은 소니. 지난해 하루가 멀다하고 신제품을 쏟아낸 이 회사는 올해 부쩍 강화된 AS시스템을 앞세워 막강 브랜드 판매력을 펼칠 전망이다.
이명우 사장은 “그동안은 영업력이 수도권 및 일부 도시에 집중돼 있었다. 현재 내수 소비자들의 소득 수준이 높아져 도시와 지방간의 격차가 사라지고 있다. 신설된 남부본부를 축으로 영호남 상권을 포괄하는 마케팅 전략을 펼칠 것”이라며 “이를 위해 내부 조직력 강화 작업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품목 다변화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샤프도 눈길을 끈다. 작년말 공기청정기 시장에 도전한 이 회사는 홈쇼핑채널, 전국 규모의 유통체인망과의 제휴 등을 통해 품질 우위의 시장장악력을 키워간다는 복안이다.
이밖에 JVC, 후지쯔 등도 올해를 공격경영의 시발점으로 삼아 내수시장 공략에 적극 가세할 전망이다.
<김형기기자 최원정기자 k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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