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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이슈] 조만간 새 비전·시너지계획 발표… 매출 20조 초대형 철강사 닻 올려

현대제철-현대하이스코

■ 새이름 달고 다시 출발하는 기업들


현대제철과 현대하이스코가 오는 7월1일부로 합병하며 자산 31조원, 매출 20조원의 초대형 철강회사로 새롭게 태어난다. 통합 현대제철은 하이스코가 담당하던 차량 경량화 부문까지 흡수하며 자동차용 강재의 99%를 공급, 현대차그룹이 내세워온 '쇳물에서 자동차까지'의 수직계열화를 탄탄히 하게 됐다.

또 하이스코의 해외 스틸서비스센터(SSC)를 통해 미국과 중국·인도 등 13곳 거점을 기반으로 해외 영업망을 탄탄히 했으며 중복 업무를 없애고 조직을 체계화해 경영 효율성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29일 현대제철과 현대하이스코 등에 따르면 합병을 앞두고 이 같은 내용의 통합 후 비전을 마련했다.

현대제철이 쇳물에서부터 열연과 냉연까지 생산하면 현대하이스코가 이를 받아 차량 경량화 제품이나 강관 등을 만드는 순차적 구조여서 당진과 순천·울산 등지에 위치한 생산 현장은 합병에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는다. 눈에 띄는 변화가 이뤄지는 곳은 서울 본사 지원부서로 이번주 후반부터 서울 잠원동에 본사를 둔 하이스코 소속 직원들은 모두 현대제철 본사가 위치한 양재동으로 자리를 옮기며 기획·인사·회계·홍보 등 업무가 중복되는 부서는 합병과 동시에 한 사무실에서 일한다. 하이스코 본사 자리는 현대제철 서울영업사무소가 위치한다.

현대제철은 당장 대규모 인사나 조직개편으로 통합에 속도를 내기보다는 비전 설정→조직별 특성 분석·임무 재조정→조직개편 등 차례대로 합병을 진행할 예정이다.

첫 임무는 비전 수립이다. 현대제철은 '새로운 철강 시대의 리더'를 비전으로 △고도화된 제품·서비스 제공 △최상의 경쟁력 구현 등을 추구해왔다. 현대하이스코는 혁신적 소재 기술로 고객의 안전과 행복 등 일상에 이바지한다는 비전을 가지고 있다. 각각 일관제철소, 소재가공업체에 적합한 내용이다.



현대제철은 이달 초 '비전 경영 추진단'을 구성해 통합 법인의 비전과 사업전략을 마련 중이며 7월 중 비전 선포식을 열 계획이다.

합병으로 포스코에 이은 2대 철강사 위치를 공고히 하고 수직계열화·해외 영업 강화 등이 이뤄지는 만큼 비전에도 이 같은 내용이 담길 것으로 분석된다.

이후 8~9월 중에는 하이스코의 SSC를 활용 방안과 강관사업 전략 등 본격적인 시너지를 내기 위한 조직별 임무 재조정 작업이 이뤄지며 대규모 조직개편과 임원 보직은 올해 말 현대차그룹 정기 임원인사 때 함께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제철은 합병을 발판 삼아 포스코(단독기준 자산 52조6,000억원, 매출액 29조2,000억원)에 이은 국내 철강사 2강 체제를 확고히 하고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와 자동차용 신소재 개발, 조직 효율화 등을 추진해 철강업 불황을 뚫고 재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제철의 한 관계자는 "내년부터 차량경량화와 냉연 도금 생산 능력이 증대되고 특수강 공장도 본격적으로 가동된다"며 "합병법인의 매출은 이전 양사를 합친 것(20조원)보다 늘어나는 반면 비용은 줄어들어 기업 체질이 전반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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