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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銀 공개매수 응하는게 유리”

씨티그룹의 한미은행 공개매수가격이 예상보다 낮게 결정되면서 공개매수에 참여해야 할 지가 투자자들의 고민거리로 떠올랐다. 씨티그룹이 제시한 한미은행의 공개매수가격은 1만5,500원으로 당초 예상 가격인 1만6,800원에 비해 7.7% 낮게 책정됐기 때문이다. 대부분 증권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 당초 예상보다 공개매수가가 낮게 책정됐지만 공개매수에 응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지적했다. 한미은행 주가가 그 동안 M&A(인수ㆍ합병) 를 재료로 강세를 보여 다른 은행주에 비해 고평가된 데다 씨티그룹 인수 발표 후 약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실제 한미은행은 씨티그룹 인수가 구체화되면서 외국인의 매물공세에 시달리고 있다. 씨티그룹 인수가 공식발표된 23일에도 한미은행의 주가는 지난 주말보다 5.06%나 하락한 1만5,000원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공개매수가격이 다시 조정될 여지가 거의 없는데다 한미은행이 씨티은행 한국지점과 합병해 상장폐지될 것으로 보여 공개매수에 응하지 않을 경우 더 큰 손해를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임일성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M&A프리미엄이 사라진 이상 공개매수에 응하는 것이 유리하다”며 “주가가 추가 하락할 경우 씨티은행과의 합병을 통해 상장폐지할 때 제시될 공개매수가격은 현재 매수가격보다 더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또 칼라일을 포함한 한미은행의 외국인 지분율이 현재 90%에 육박하고 있는데다 이들의 매입단가가 1만원대 초반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소액주주가 반발해도 효과를 거두기 힘들다고 분석했다. 류재철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차익실현에 목적을 두고 있는 외국계 펀드들은 대부분 공개매수에 응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한미은행 인수를 두고 경쟁을 벌이던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이 공개매수에 응할지 여부가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미은행 지분 9.76%를 보요하고 있는 스탠다드차타드 입장에서는 예상보다 낮은 공개매수가격에 불만을 갖고 소액주주와 연계해 씨티그룹의 한미은행 인수를 반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한편 한미은행은 씨티그룹의 공개매수로 80% 이상의 지분을 확보할 경우 상장폐지 절차를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거래소 유가증권 상장규정 상 최대주주 보유지분이 80% 이상이면 상장 폐지 요건에 해당돼 2년 후 자동적으로 상장 폐지된다. 여기에 씨티그룹측이 자회사의 100% 지분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어 공개매수를 통해 상장폐지를 서두를 것으로 예상된다. <김현수기자 hs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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