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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연말 “수출총력전”/각 그룹,잇단 목표달성 전략회의

◎반도체·가전 등 틈새시장 공략/경비절감·수익성 향상도 박차재계는 김영삼 대통령이 4일 무역업계 대표들과 가진 오찬모임에서 경쟁력향상과 수출확대에 힘써 달라는 요청에 맞춰 올해 수출 및 매출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총력체제에 들어갔다. 4일 삼성, 현대, LG, 대우를 비롯한 주요그룹과 종합상사 등 주요업계는 최근 잇달아 사장단회의와 4·4분기 전략회의를 갖고 본격적인 한해 마무리작업을 펴고 있다. 이들은 경기부진에도 불구하고 매출목표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으나 수출가격 하락과 엔저에 따른 경쟁약화로 수출차질과 수익구조 악화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남은 기간동안 수출확대와 수익개선에 총력을 쏟는다는 방침이다. 삼성과 현대는 반도체 가격하락과 석유화학의 공급과잉에 따른 수출부진으로 올 매출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79조5천억원의 목표를 세운 삼성은 연말까지 반도체, 가전제품의 신시장 수출을 늘리고 그룹차원에서 수백명의 인력재배치를 통해 영업력을 대폭 강화, 매출확대에 나서고 있다. 또 「330운동」(경비 30% 절감)을 통해 수익성 제고운동도 펴고 있다. 현대도 최근 정몽구회장이 운영위원회에서 결정한 「10·10 경쟁력 강화대책」을 토대로 영업인력 확충, 구조재구축, 경비절감 등 4·4분기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LG, 대우, 선경을 비롯 쌍룡, 한진, 한화그룹 등은 경기부진에도 불구하고 매출목표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으나 수익성 악화로 연말목표를 이의 개선과 수출확대에 두고 있다. 대우는 대부분의 계열사들이 수출목표를 확대조정했으나 수익성은 오히려 악화돼 최근 김우중 회장이 수익성마인드제고를 강조하고 나섰다. 한진도 최근 조중훈 회장이 주재한 사장단회의에서 올 목표달성과 함께 수익확보에 나설 것을 지시, 절약경영에 나섰다. 수출의 첨병역을 맡고 있는 삼성물산, 현대종합상사, (주)대우 등 7대종합상사들은 삼성이 당초 목표를 30억달러 하향조정했는데도 불구하고 9월까지 목표치에 8% 포인트나 못미치는 부진을 보이고 있어 이의 만회에 총력을 쏟고 있다. 이들은 자동차, 조선, 플랜트, 철강 등 주력품목을 중심으로 중국, 러시아 등 신시장과 틈새시장 개척에 주력하고 있다. 수출목표를 50억달러 이상 축소조정한 반도체 업계도 최근 가격회복세를 활용해 수출확대를 꾀하고 있으며 자동차업계도 수출위축에 내수침체까지 겹치자 잇단 신차출하, 가격할인 등 수요확대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민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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