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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비용 때문에

한국은행이 발표한 「98상반기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우리나라 기업은 구조조정으로 1,000원어치 팔아 88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93원의 높은 금융비용 때문에 마이너스 0.4%의 매출액 경상이익률을 기록했다. 1,000원 어치를 팔때마다 4원씩 손해를 보는 장사를 한 것이다.이는 지난 89년 통계를 만들기 시작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국내 기업들은 구조조정을 통해 종업원을 줄이고 임금도 깎아 매출액중 인건비 비중을 9.4%(작년 상반기 12.0%)로 낮추고 광고비 연구개발비 접대비 등을 줄였다. 그러나 금리와 환율의 급등으로 매출액중 금융비중이 9.3%(작년 상반기 6.2%)로 높아져 결국은 수지를 악화, 팔면 팔수록 손해를 보게된 것이다. 다만 위안을 얻을 수 있는 것은 재무구조가 개선되어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고비용구조의 한 가닥인 인건비 비중이 줄고 영업이익률, 부채비율, 자기자본 비율이 다소나마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 기업 경영이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전망을 낳게 한다. 그러나 정부의 정책적 대응이나 기업 스스로의 경영전략이 중요하다. 인건비 등 경비절감을 아무리 해봐도 높은 이자나 환율 급등에는 어쩌지 못하고 밑지는 장사를 할 수 밖에 없다는 사실에 주목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것은 곧 재무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금리를 인하하지 않고서는 기업의 수지가 개선되기 어렵다는 뜻이다. 빚이 많으면 아무리 수지맞는 장사를 하더라도 이자 갚기에 급급할 뿐 이익을 낼수 없기 때문이다. 빚이 많아 재무구조가 나쁘면 금융비용이 증가하여 수익성을 악화시키고 수익성이 악화되면 다시 재무구조가 악화되는 악순환에 빠지게 될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기업 부채와 고금리가 경기회생과 경영개선의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신용경색과 고금리가 맞물려 경기부양과 수출의 발목을 걸고 있으며 과다한 기업부채로 부실이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뼈를 깎는 재무구조개선 노력과 금리인하에 정책을 집중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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