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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속에도 인터넷몰 `씽씽`
입력2003-07-29 00:00:00
수정
2003.07.29 00:00:00
정영현 기자
유통업계 전체가 불황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인터넷 쇼핑몰 업계는 꿋꿋이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BC카드가 자사고객들의 사용 내역을 토대로 유통업태별 카드 매출 내역을 분석한 자료를 살펴보면 백화점에서의 카드 매출은 지난 상반기 대비 20.2%나 감소했다. 성장세를 타고 있던 대형할인점과 홈쇼핑의 매출도 각각 5.1%, 7.5% 소폭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에 반해 인터넷 쇼핑몰 업계의 매출은 23.0%나 증가했다. 매출액 규모에서도 백화점을 제치고 대형할인점에 이어 2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 쇼핑몰 업계에선 올 2분기에 업계 최초로 분기 매출이 1,000억원을 돌파한 업체도 등장했다. LG홈쇼핑의 인터넷 쇼핑몰 LG이숍이다. LG이숍은 이제 LG홈쇼핑 전체 매출의 25%를 차지하며 케이블 TV판매 부문의 부진을 보완하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지난 2001년 8월 처음 문을 열고 LG이숍을 추격하고 있는 CJ홈쇼핑의 CJ몰도 오픈 2년 만에 분기 매출이 700억원에 육박할 정도로 고속 성장을 하고 있다.
홈쇼핑 계열 인터넷 쇼핑몰들이 업계 성장세를 이끌고 있는 가운데 최근 들어선 다음, 네이트, 프리챌 등 대형 포털 업체들도 막대한 회원 수를 등에 업고 인터넷 쇼핑몰 사업에 속속 뛰어 들어 업계 파이 키우기에 동참하고 있다. 홈쇼핑 계열 업체 등 선발 업체에 비해선 아직 규모가 미미하지만 성장세는 주목할 만하다.
다음쇼핑의 경우 올 상반기 매출액은 139억원으로 전년 동기 61억원에 비해 127%가 증가했다. 다음쇼핑은 “전자상거래 시장이 전년 동기 대비 22.5% 증가한 데 비하면 시장 성장세 대비 5.7배 성장을 달성한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쇼핑은 현재 다음 전체 매출의 22.5%를 차지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호황으로 명품이 잘 나갈 땐 다양한 명품을 가격 경쟁력 있게 판매하고 불황으로 소비가 주춤할 땐 이월 상품 등 값싼 제품을 대량 공급하는 등 사회 분위기에 따른 상품 구색의 변화가 상당히 빠르다”며 “게다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터넷 쇼핑몰 사용자가 늘어나고 있어 성장세는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영현기자 yhch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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