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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아해운 적대적 M&A 되나

'검은 머리 외국인' 지분 15%로 늘려 최대주주 부상

조세회피지역에 등록된 한 ‘검은 머리’ 외국인 투자자가 흥아해운의 최대주주에 올라섬에 따라 적대적 인수합병(M&A) 추진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버진아일랜드 국적의 페어먼트파트너는 이날 장내에서 5만1,890주(지분율 2.19%)를 매수해 지분율을 15.26%로 늘렸다고 공시했다. 직전 보고일인 지난 3월29일 당시 이 투자자의 지분율은 13.07%였다. 이에 따라 페어먼트파트너는 기존의 최대주주인 윤효중씨 외 특수관계인(13.44%ㆍ6월 말 현재)을 제치고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페어먼트파트너는 지분취득 목적에 대해 ‘경영 참가’라고 신고했고 이사 선임ㆍ해임, 회사 해산 및 합병 등의 목적도 ‘있다’고 신고했다. 페어먼트사는 자본금 2달러의 페이퍼컴퍼니로 한국계인 이모씨 등이 최대주주로 등록돼 있으며 모기업은 동남아시아 소재의 해운선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페어먼트측이 흥아해운에 대해 다른 외국계 투자자들과 손잡고 경영권 인수에 나설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해운사의 경우 업황 경기 전망이 낙관적이어서 최근 국제 M&A 시장에서 매력적인 투자 대상으로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지난해 초 대한해운에 대해 적대적 M&A 위협을 가했던 노르웨이계 골라LNG의 계열 투자회사인 제버란트레이딩이 9월 말 흥아해운 지분 6.67%를 취득하는 등 외국인 지분율이 8월5일 34.12%에서 이날 현재 44.33%로 급증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흥아해운의 한 관계자는 “페어먼트측이 그동안 이사회에 옵저버 자격 참석, 재무제표 제출 등을 요구한 적은 있지만 경영권에는 간섭하지 않았기 때문에 M&A 의도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구체적인 지분 매입 의도는 조금 더 파악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제버란트레이딩이 지분취득 목적에 대해 ‘단순 투자’라고 밝혔으면서도 다른 주주들을 만나 지지를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흥아해운이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잠재적인 M&A 대상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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