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이 1인당 소득 전국 1위 도시인 울산 출점을 선언하고 현지 유통상권을 이미 장악하고 있는 현대ㆍ롯데백화점과 3파전을 예고했다.
신세계백화점은 22일 울산광역시 중구 우정혁신도시에 위치한 2만4,300㎡(7,200평) 규모의 상업시설 부지를 555억원에 매입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지역 유통ㆍ부동산업계를 중심으로 꾸준히 흘러나왔던 신세계 울산 진출설을 공식화한 셈이다.
장재영 신세계백화점 대표는 “구체적인 점포 형태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울산의 특성과 니즈를 최대한 반영한 지역 친화 점포로 개발할 계획”이라며 “울산과 함께 성장하는 지역 1번점으로 육성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신세계가 출점을 선언한 울산 우정혁신도시는 지난 2005년 혁신도시로 지정된 곳으로 전체 부지 면적이 300만㎡(90만평)에 달한다. 한국석유공사, 에너지관리공단 등 12개 공공기관과 상업시설, 아파트단지 등 주거시설이 들어서며 다음 달부터 공공기관 입주가 본격화한다. 또 우정혁신도시는 울산고속도로, KTX 울산역, 울산공항 등이 인접한 교통요지여서 향후 울산의 신상권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 때문에 신세계가 이번에 매입한 상업시설 부지와 관련해서도 백화점, 대형마트, 호텔 등의 입점설이 끊임없이 떠돌았다.
신세계백화점의 울산 출사표와 관련해 무엇보다 주목되는 부분은 앞으로 전개될 현대ㆍ롯데백화점과의 경쟁 구도다. 신세계 측은 점포 부지가 현대ㆍ롯데 울산점이 영업 중인 남구 삼산동 유통 상권과는 태화강을 경계로 분리돼 있음을 강조했지만 거리상으로는 모두 3㎞ 반경 내에 위치해 있어 고객 확보 경쟁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울산은 현대ㆍ롯데백화점 양사에게 있어 각각‘현대의 안방 도시’,‘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의 고향’이라는 회사 차원의 상징적 의미가 매우 큰 지역이다. 연매출액 기준으로도 현대 울산점과 롯데 울산점은 지난 해 기준으로 각각 4,700억원, 4,000억원을 기록한 주요 점포여서 신세계 입점에 따른 현대ㆍ롯데 양사의 반격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이에 대해 신세계 관계자는 “타사와 경쟁보다는 혁신도시의 랜드마크로서 중심부 역할을 하는 점포를 계획중”이라며 “문화와 여가시설이 부족한 도시 특성을 고려해 단순한 쇼핑시설이 아닌 라이프스타일센터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신세계 울산 점포의 오픈 시기는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지만 통상적으로 백화점 건립에 필요한 각종 절차, 소요 시간 등을 고려해볼 때 이르면 2018년경부터 영업이 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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