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가 ‘제5회 UST 학술문화제’를 개최했다. 올해로 5회째를 맞은 ‘UST 학술문화제’에는 역대 가장 많은 340여명의 교수와 학생, 교직원들이 참여해 그간의 연구성과를 공유하고, 교류와 화합의 축제를 한껏 만끽했다.
전 세계에서 과학인재들이 모여든 UST답게, 이번 학술문화제에도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다양한 언어와 외모를 가진 학생들이 활기차게 어우러지는 풍경이 연출됐다. 마치 요즘 한창 인기를 얻고 있는 케이블 TV 프로그램 ‘비정상회담’의 확대판을 보는 듯했다.
대회 첫날의 첫 프로그램인 ‘국제 푸드 페스티벌’을 즐기기 위해 삼삼오오 짝을 이뤄 본관 앞 잔디운동장으로 모여들던 학생들은 눈앞에 나타난 뜻밖의 풍경에 발길을 멈췄다. 그들을 맞은 것은 수십m에 이르는 탁자들의 행렬과 그 위에 놓인 김밥 재료들이었다. UST는 매년 학술문화제 때마다 참신하고 색다른 퍼포먼스를 준비한다. 지난해 100인분의 초대형 비빔밥에 이어 올해는 ‘30m 단체 김밥 만들기’ 이벤트가 준비됐다. 이은우 총장과 교원, 학생들은 웃음꽃을 피운 채 탁자에 길게 늘어서서 한 줄의 김밥을 함께 완성하며 축제의 문을 열어 젖혔다.
재학생이 참여한 8개 국가별 부스에서는 외국인 학생들이 자국 전통음식을 선보이며 참가자들의 입맛을 북돋았다. 심사위원들의 까다로운 평가를 거쳐 영예의 1등은 중국팀의 차지로 돌아갔다. 중국팀은 지난해 3위의 아쉬움을 딛고 음식의 천국이라는 모국의 명예를 되찾으며 50만원의 상금도 부상으로 챙겼다.
배를 든든히 채운 뒤에는 학술문화제의 꽃이라 할 수 있는 학술발표 세션이 이어졌다. UST 학술문화제의 최대 장점은 학술발표의 주제가 특정분야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IT와 BT, NT, ET, ST는 물론 거대과학, 한의학 등의 분야를 총망라한 학생과 연구자들이 한데 모여, 서로의 학문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융합적 마인드를 함양한다. 덕분에 단순한 지식교류를 넘어 출연연 캠퍼스 간 다학제적 융합연구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이번 학술발표에서는 9개 분야 50명의 구두 발표와 34개의 포스터 발표가 진행됐다.
올해 학술문화제는 한시적으로 둘째 날에 체육대회를 함께 포함해 진행됐다. 체육대회에서는 단체 줄넘기를 비롯해 1인 3각 달리기, 팔씨름 대회 등이 펼쳐지며 잔디운동장 전체가 내외국인 학생들의 응원으로 후끈 달아올랐다. 또한 USTian 퀴즈대회가 체육대회 안에서 진행되어 학생들의 재미를 더했다.
또 명사초청 특별강연, 취업컨설팅, 채용상담 설명회 등이 한층 업그레이드된 내용으로 호평을 받았다. 이 중 특별강연자로는 요즘 젊은이들에게 절대적 지지를 받고 있는 트렌드 세터인 다음소프트 송길영 부사장이 초청됐다. 특유의 꽁지머리를 휘날리며 등장한 송 부사장은 빅데이터를 활용한 마이닝 마인즈 분야의 전문가로서 ‘Mining Minds: 빅데이터, 욕망을 읽다’라는 주제로 연구개발의 미래에 대한 새로운 지평을 제시했다.
학술문화제 사이사이 이뤄진 ‘한국어 퀴즈대회’와 ‘아이디어 콘테스트’ 역시 즐거운 볼거리를 제공했다. 외국인 학생들이 쏟아내는 어설픈 한국어에는 큰 웃음이, 놀랄 만큼 정확하고 훌륭한 한국어 실력에는 어김없이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아이디어 콘테스트’는 학생들의 기발한 아이디어들이 쏟아졌다. 재난상황에서 쿼드콥터를 이용해 무선 인터넷망을 확장시키는 아이디어가 최고점을 받으며 우승을 거머쥐었다. 특별히 쿼드콥터를 직접 무대로 날리며 진행한 프레젠테이션과 아이디어가 좋은 평가를 받았다. 콘테스트 참가자 모두에게는 본인의 얼굴이 재밌게 그려진 캐리커쳐가 증정되어 즐거운 웃음을 짓게 했다. 그밖에 기업 인사담당자들로부터 알짜배기 노하우를 들을 수 있는 있는 채용설명회 부스와 인적성 컨설팅 부스에도 학생들의 발길이 꾸준하게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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