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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독감 발생 예보…업계ㆍ식당 '긴장'

벌써 매출감소, 메뉴제외…"익혀 먹으면 안전" 홍보 등 부심

14일 0시를 기해 전국에 조류독감 발생 예보가 내려지면서 닭ㆍ오리를 다루는 대형 업체들과 시내 음식점들은 혹시나 영업에 지장을 받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대형 닭고기 업체들과 시내 통닭집, 오리고기집의 경우 2003년 겨울 조류독감파문으로 큰 피해를 본 경험이 있어서 이번 조류독감 예보 소식을 걱정스런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다. 급식업체들도 메뉴에서 닭고기를 제외하는 등 `몸사리기'에 들어갔다. ◇ 닭고기업체ㆍ음식점 = 2003년 겨울 충남 등에서 발생한 조류독감 파문으로 `직격탄'을 맞은 닭ㆍ오리 음식점 주인들은 올 겨울도 혹시 재작년과 같은 상황이 되풀이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당시 한 대형 닭고기 업체의 경우 매출이 평소보다 70% 가량 떨어졌으며 이를회복하는 데에만 3개월이 걸렸다. 일단 업자들은 조류독감 바이러스는 열에 약해 삼계탕이나 통닭 등 익혀먹는 요리의 경우 아무 문제가 없다는 점을 홍보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전북과 전남ㆍ충남에 협력 농가를 둔 ㈜ 하림은 며칠전부터 매출이 조금씩 떨어지더니 13일 하루 매출이 평소보다 30% 가까이 줄었다. 하림 관계자는 "10일부터 대책 상황실을 운영하고 농림부와 회사, 협력농가와공장 등 4단계 방역 작업으로 조류독감 예방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면서도 "국민의정서적인 불안감이 매출 감소로 이어지고 있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페리카나 치킨 관계자는 "피해가 현실로 나타난 것도 아닌데 마치 양계를 먹으면 조류독감 우려가 있다는 식은 곤란하다"며 "홍보물 제작도 검토하고 있지만 실제우려가 없는 상황에 이를 배포하면 오히려 혼돈을 불러올 수 있어 결정하지 못하고있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에서 24시간 통닭집을 운영하는 김모(35)씨는 "조류독감 소식에 거부감을 느껴서 그런지 며칠새 매출이 절반으로 줄었다"며 "어제는 조류독감 걸린 닭을팔면 벌금을 물게 된다는 내용의 홍보 책자도 왔다. 조류독감 감염 닭을 파는 것은말도 안된다"고 말했다. 종로구의 한 대형 삼계탕집 관계자는 "오늘 예보가 처음 발령돼 전화로 예약을취소하거나 조류독감을 우려하는 손님은 없었지만 정말 조류독감이 발생하면 매출이크게 떨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 급식업체ㆍ동물원 = 단체 급식 업체도 `조류독감' 예보가 발령되자 혹시 모를 불안감에 닭고기를 메뉴에서 제외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서울 청운초등학교는 조류독감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어서 10월 중순부터 닭고기, 오리고기 등을 식단에서 배제하고 있다. 또 각 가정에 조류독감 감염경로, 증상, 예방대책 등을 소개하는 가정통신문을 보내기도 했다. 병원에 단체급식을 하는 푸드메디 관계자는 "닭고기 메뉴를 자제하고 되도록 돼지고기같은 육류 음식을 배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어린이집 등에 급식을 제공하는 H 어린이 급식은 "아직 메뉴 변경은 하지 않았지만 조류독감 위험이 커지면 한달에 두번 정도 제공되는 닭볶음 등을 제육볶음, 스파게티로 바꿀 계획"이라고 밝혔다 충남 서산 등 철새 도래지에 방역 비상이 걸린 가운데 서울대공원 등 동물원도기민하게 대처하고 있다. 서울대공원 진료팀 관계자는 "동물원 내부까지 들어오는 직원 차량이나 업무용차량에 대해 소독을 하고 있으며 관람객의 경우 매표소를 지나 동물원 정문 입구에폭 3.6m 길이 50m 가량의 소독포를 카펫 모양으로 깔아서 입구를 통과하는 모든 사람이 자연스럽게 소독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 주부들 `식탁 걱정' = `조류독감' 예보 소식에 대해 대부분 시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경기도 수원의 주부 김모(43)씨는 "중국산 납 김치 파동에 발암물질 민물고기얘기로 먹을 거리 걱정이 많았는데 조류독감이 올 수도 있다니 하루하루 식탁 차리기가 쉽지 않다"고 걱정했다. 서울 성북구 삼선동의 주부 이모(31)씨는 "평소 아이들이 닭을 즐겨 먹는데 조류독감 얘기를 들으니 걱정이 된다"며 "익혀 먹으면 괜찮다고 해도 웬지 꺼림칙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사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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