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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애널리스트를 육성하자

[기고] 애널리스트를 육성하자 1997년의 외환 위기에 대해 한국의 경제학계에는 자성의 목소리가 높았다. 세계의 유명대학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은 한국의 경제학자들은 한국 경제의 위기 가능성을 적시에 경고하지 못했고 지난 수십년 동안 그러한 경제위기가 발생하도록 한국의 비효율적 경제시스템을 방치한데 대한 책임을 통감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제학자들 뿐만 아니라 한국의 증권시장에서 일하는 애널리스트들 역시 이러한 책임에서 결코 자유스러울 수 없다. 주식시장에서 애널리스트의 역할은 기업들에 대한 적정주가가 어느 정도 인지를 정확한 대답해 주는 것이다. 이를 통해 투자자들의 재산증식에 도움을 줘야 한다. 하지만 애널리스트의 역할은 이 뿐만이 아니다. 단순히 투자자의 수익률을 높여주는 것 외에 사회ㆍ경제적으로도 매우 중요하다. 즉 현재와 미래의 기업활동의 가치를 평가함으로써 ▦국가 자원의 효율적 배분에 기여하고 ▦기업의 경영활동을 감시하며 ▦소액주주의 권익을 보호함으로써 부의 공평한 배분에 일조해야 한다. 이 같은 역할은 주식시장에서 일하는 애널리스트 뿐만 아니라 아직 우리나라에는 활성화 되어 않은 채권시장의 애널리스트 역시 마찬가지다. 1997년 외환위기 이전으로 돌아가 보자. 만약 우리나라의 애널리스트가 이러한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하였다면 어떠했을까. 애널리스트가 기업의 내용을 정확히 분석하고 기업들의 재무활동을 철저히 감시할 수 있었다면 재벌들의 전횡적 기업 경영에 제동을 걸고, 우량한 기업으로부터의 부당한 계열회사 지원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이는 비단 1997년 외환위기 상황에 국한 되지 않는다. 지금도 제 2의 경제위기에 대한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으며 우리 경제의 근간은 크게 변화한 것이 없어 보인다. 결국 외환위기 이후의 지난 3년동안에도 국내 애널리스트들은 그 역할을 훌륭히 담당하지 못했다고 생각된다. 한국의 경제나 기업들에 국한시켜보면 국내 증권사의 조사 대상의 범위나 분석의 정확도는 외국증권사의 한국 지점 조사부보다 나으면 나았지 결코 뒤떨어 지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 증권사가 지향해야 할 목표에 비교하면 아직 시작 단계일 뿐이다. 지금 시장이 조금 어렵다고 해서 당장 이익을 만들어 내지 못하는 조사부문에 대한 투자가 축소되거나 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 리서치 애널리스트는 한 증권사의 영업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부서일 뿐만 아니라 한나라 경제의 파수꾼이요, 장래성 있는 기업을 발굴하여 양질의 자원을 유도하는 등 미래의 발전을 위한 전략가이기도 하다. 애널리스트는 자본주의 경제가 건강하게 발전하기위한 필수 불가결한 자산이다. 이런 의미에서 애널리스트들을 육성해야 하는 당위성이 있는 것이다. 단순히 많은 연봉을주는 형태의 경제적 투자만이 전부가 아니다. 애널리스트는 명예와 자유를 먹고 사는 직업이다. 다수가 반기지 않는 의견이라도 떳떳하게 발표하고 평가받는 풍토가 필요하다. 그러기 위하여 경제적 그리고 사회적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그들은 우리 경제의 중요한 자산이다. /정태욱 현대증권 리서치센터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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