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적인 점포 운영 또는 매출을 높일 수 있는 핵심 요소로 많은 사람들이 아이템과 상권 등을 꼽지만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한 요소는 운영하는 점포의 업종과 브랜드가 추구하는 방향성에 대한 충분한 이해다.
브랜드가 지향하는 콘셉트가 소비자의 니즈에 부합하는가, 맛과 서비스는 동일 업종에 비해 뒤쳐지지 않는가, 내부 분위기는 아이템과 잘 어울리며 전체적인 이미지가 한국 정서에 어느 정도 흡수될 수 있는가에 대해 충분한 고민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는 얘기다.
예를 들면, 소비자의 성향 분석은 중요한 부분이다. 브랜드가 추구하는 주 소비층이 젊은 20대 여성이라고 하더라도 입지적 조건에 따른 해당 브랜드의 소비층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다시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20대 젊은 소비자들은 사람이 북적거리는 거리에서 충동형 구매욕구가 크며, 30∼40대 소비자는 자신만의 주관적인 맛과 멋을 위주로 소비하는 목적형 구매욕구가 크다. 점포의 접근성이 좋고 가시성이 좋고 주 소비자층의 구매욕구에 따른 매장 운영 방식을 준비한다면 성공창업으로 이어질 수 있는 확률이 훨씬 더 높다.
커피전문점의 경우 상권에 따라 소비자의 커피 구매 형태가 테이크아웃이 높은지, 매장에 앉아서 편안함을 즐기는 사람이 많은지부터 고민해볼 수 있다. 매장에 오래 머무는 고객이 더 많다면 과연 점포 크기가 어느 정도일 때 투자 대비 수익성이 좋을지 소비자의 구매형태에 따라 고민해야 하며, 이는 단순히 투자 자금 규모에 따라 점포 크기를 선택하는 것보다 나은 선택을 할 수 있게 돕는다.
흔히 말하는 충동형 구매욕구가 목적형 구매욕구를 앞서는 것은 특A 상권이 아니고서는 처음 창업하는 이들에게는 쉽지 않다. 사실 가장 많은 브랜드가 커피전문점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 만큼 브랜드마다 콘셉트와 장단점이 있기 마련이다. 만약 지방에 떠오르는 신흥 상권에 들어갈 경우에는 인지도가 중요할 수도 있지만, 상권 규모에 따른 소규모 창업의 경우 인지도에 비해 현지 시장에 맞는 경쟁력있는 가격대와 서비스가 중요할 수 있다.
최근 수도권 상권 중 주목받는 수원 영통지구의 경우, 2012년 12월 영통역이 개통한 지 불과 1년 6개월 만에 대형마트, 영화관 등이 들어서면서 복합상권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역을 기준으로 반경 500m내 4,500세대와 1만4,000명 인구가 밀집돼 있고, 경희대로 들어가는 대학생 인구가 더해져 상권이 활성화됐다. 대학교 주변에 유동성이 높은 충동형 소비자 군과 대단위 주거단지에 목적형 구매 욕구 소비자가 만나는 지점인 것이다. A급과 B급 상권이 혼재돼 있는 지역인 만큼, 성공창업의 가능성도 높다. 그렇다면 이 같은 상권에서는 브랜드와 업종의 선택도 중요하지만, 시간대별로 다양한 소비층이 얽힐 수밖에 없기 때문에 실제 매장의 운영 방식이 매출에 더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 특정 시간에 점포 문을 열고 들어오는 고객이 내 점포의 브랜드와 공간에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고 준비한다면, 아무리 치열한 상권에서도 다른 점포보다 나은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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